
소셜미디어 영향력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특히 빅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선 소셜미디어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여러 번 확인됐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은 트럼프 후보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결과는 트럼프가 승리했다.
6월 조기 대선을 앞둔 우리나라에서도 소셜미디어 활용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크다. 모든 대권 후보들은 1인 1미디어를 보유하면서 자신들의 강점과 공약을 어필하고 있다. 대권 주자들은 젊은 세대 표심을 잡기 위해 유튜브에서 각종 밈을 활용하고 최근 영상 트렌드인 '숏폼'을 적극 활용해 젊은층을 겨냥하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 경선을 진행 중인 이재명 전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재명TV'를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재 '이재명TV'는 약 12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9만7000명 규모의 '김동연TV' 채널 대신 '당당한 경제대통령 김동연' 채널을 신설한 김동연 지사도 유튜브를 통한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김 지사는 특히 밈을 활용한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당내에서도 활발하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를 연상케 하고 트럼프를 상대할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말하는 홍준표 후보가 대표적이다. 홍 후보는 미디어보다 유튜브를, 정제된 인터뷰보다 직설적 SNS 글을 선호하고 있어 그의 발언과 글은 늘 화제가 되고 있다.
34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유튜브 쇼츠를 통해 턱걸이 등 운동 영상을 정기적으로 업로드 중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깜짝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적극 활용하며 젊은 세대와의 공통된 취향을 강조하고 있다.
이같이 유튜브는 정치인과 유권자 간 직접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선거 전략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연구진이 지난해 발표한 논문 '유튜브를 활용한 정당 및 국회의원의 선거 캠페인 연구'에 따르면 300명의 국회의원 중 250명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TV토론회 등 공식 일정에서 보이는 진지한 모습 외에도 대중들에게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우려스러운 대목도 있다. 사회·정치적 양극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연구진은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이 유권자들의 확증편향을 심화시키고, 정치적 양극화를 가속화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유권자에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사자들 역시 고품질의 정책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유권자 스스로 다양한 시각을 수용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강재웅 영상미디어부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