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MIT보다 들어가기 힘든 '이 학교'와 손잡은 현대차...인도, 배터리·전동화 R&D 전진기지로 키운다

프라갸 아와사티 기자,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4 05:00

수정 2025.04.24 05:00

9개 공동 연구 프로젝트 착수…인도 맞춤형 배터리 기술 개발 본격화
신흥시장에서 추진하는 첫 산학협력 모델...김창환 부사장 이끌 예정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3년 인도 첸나이에 있는 현대차 공장에서 인도법인 임직원들과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3년 인도 첸나이에 있는 현대차 공장에서 인도법인 임직원들과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뉴델리(인도)·하노이(베트남)=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를 미래 시장이자 연구·개발(R&D)의 전초기지로 삼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인도 델리공과대학교(IIT 델리)에 배터리 및 전동화 기술 연구를 위한 '현대 혁신센터(현대 CoE)'를 설립했다. 이번 연구센터는 인도 시장 특화형 배터리 시스템 개발을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 연구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총 9개의 공동 연구 과제를 착수했다. 연구 분야는 △배터리 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에너지 밀도 △안정성 △내구성 △진단 기술 등이며 이와 함께 새로운 소재 및 시스템 부품에 대한 연구도 진행될 예정이다.



연구센터는 김창환 현대차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부사장과 비자야 케탄 파니그라히 IIT 델리 교수가 공동으로 이끈다. 개소식에는 현대차 고위 임원진과 함께 IIT 델리, 봄베이, 마드라스 등 주요 공과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협력은 현대차그룹이 신흥시장에서 추진하는 첫 산학협력 모델로, 그룹은 2025년 말까지 인도 전역에서 10개 대학, 약 100명의 교수진과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 CoE'는 현대차그룹이 2021년부터 운영해온 '미래기술 연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들이 독립적인 연구 주제를 제안하고, 그룹이 이를 평가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초기에는 국내 및 한국 연구진 중심으로 시작됐으나, 이번 IIT 협력을 계기로 해외 연구진으로도 확대됐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전기차(EV) 기술 관련 국제 콘퍼런스, 기술 교류 포럼, 인도 정부 및 산업계와의 정책 대화 등 다양한 협력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그룹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인도 내 혁신 기반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행보는 인도의 전기차 전환 및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 강화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인도는 전기차(EV) 보급 확대와 배터리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IIT와 같은 우수 교육기관과의 협업은 현대차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는 물론 인도 내 혁신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식에서 "협력과 동반성장의 정신에 기반해 현지화에 대한 헌신도 지속하겠다"며 인도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현지에 위치한 인도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인도 현지 개발 완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소형차 개발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등, 인도의 핵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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