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하루 일정 조문 계획

[파이낸셜뉴스] 전세계적인 미국발 관세 전쟁 와중에 이번 주말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 전세계 정상들이 모여 조문 외교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선 가톨릭신자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민관 조문단을 이끌고 24일 바티칸으로 향할 예정이다. 25일에도 2차 후발대가 출발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조문 여부도 관심 대상이지만, 아직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될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에 전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
하지만 관세 전쟁을 촉발시켜 글로벌 정상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미사만 짧게 마치고 하루 일정으로 서둘러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오전 워싱턴을 출발해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며, 26일 교황 장례식 참석 후 당일 오후 곧바로 미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며, 아내 멜라니아 여사와 동행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짧은 일정으로 인해 타 정상들과 만남의 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연합(EU)에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등 지도부가 바티칸으로 향한다. 또한 전쟁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참석한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곧 퇴임하는 올라프 숄츠 총리가 바티칸을 방문한다.
이탈리아의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총리도 자리한다. 벨기에의 필립 국왕 부부, 에드가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등도 참석 의사를 밝혔다.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가톨릭 전통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스페인에서는 펠리페 6세 국왕 부부가 직접 장례식에 온다. 가톨릭 신자가 95%인 폴란드에서도 안제이 두다 대통령 내외가 장례식에 참석해 직접 애도를 표한다. 폴란드는 장례식이 열리는 26일을 국가 애도일로 선포하기도 했다. 아시아 정상중에선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이 참석할 뜻을 밝혔다. 중국과 일본은 아직 조문단을 확정하지 않았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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