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빅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글로벌 전망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베선트가 미중 무역협상을 낙관하면서 뉴욕 증시는 이틀째 큰 폭으로 뛰었다.
베선트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이슈에 관해 “빅딜이 이뤄질 기회가 있다”면서 “만약 그들(중국)이 재균형을 원한다면 함께 그렇게 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기회”라면서 “만약 브리지워터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이에 관해 뭔가 쓰고자 한다면 그는 이를 아름다운 재균형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창업자 달리오는 앞서 지난 13일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경제 정책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경기침체보다 더 좋지 않은 어떤 것”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베선트의 미중 무역합의 낙관 전망에 나스닥 지수가 3% 폭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역시 2% 넘게 급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오후 들어 1.4% 상승세를 탔다.
또 전날 실망스러운 분기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8% 폭등했고, 엔비디아는 5% 넘게 뛰었다.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2.5% 넘게 급등했고, 메타플랫폼스는 4% 급등세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145%인 중국 관세율을 50~65%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엄청나게 높은 관세율이기는 하지만 기존 관세율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기도 하다.
베선트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 재균형과 이를 지탱하는 국제 기구 설계에 관한 청사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어려운 시기에도 그 중요성, 유용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enduring value)”면서 “그러나 점진적인 이동(mission creep)이 이들 기관의 궤도 이탈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베선트는 따라서 “우리는 브레턴우즈 기관들이 그들의 주주들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주요 개혁을 실행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다른 길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이 두 기관 최대 주주다.
IMF와 WB 모두 1944년 7월 국제 경제 협력을 위해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턴우즈에서 열린 국제 회의를 통해 창설됐다. 이후 미 달러를 중심으로 한 국제 금융 질서를 브레턴우즈 체제라고 부른다.
베선트는 “다른 나라들이 택한 국제 정책이 미 제조업 부문에 큰 구멍을 냈고, 미국의 핵심 공급망을 훼손함으로써 미 국가와 경제 안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 불균형과, 이 불균형이 미국인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충격을 해소하기 위해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는 이런 거대하고 지속적인 불균형 상태는 지속 불가능하다면서 미국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다른 나라 경제에도 지속 불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선트는 WB가 중국을 비롯해 이미 경제 선진국들에게도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면서 중국 대출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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