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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복병은 꽃가루뿐?…생과일·야채 먹어도 '간질간질'

뉴시스

입력 2025.04.24 04:01

수정 2025.04.24 04:01

천식알레르기학회 21개 의료기관 실태조사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의 42%, 증후군 동반 증후군 앓는 환자 8.9%, 아나필락시스 증상
[서울=뉴시스]생과일이나 생채소를 먹으면 입안이 가렵고 붓는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을 앓는 일부 환자에서는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전신에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사진=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2025.04.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생과일이나 생채소를 먹으면 입안이 가렵고 붓는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을 앓는 일부 환자에서는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전신에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사진=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2025.04.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생과일이나 생채소를 먹으면 입안이 가렵고 붓는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을 앓는 일부 환자에서는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전신에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24일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 따르면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이란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가 꽃가루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생과일이나 생채소를 먹을 때 음식물이 닿는 입술, 입안, 입천장, 혀, 목 안 등이 가렵고 붓는 증상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봄철에 주로 콧물, 코막힘, 재채기, 눈가려움증이 나타나는 자작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사과나 복숭아를 먹을 때 입술이나 입안, 목안이 가렵거나 붓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자작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성분과 사과·복숭아의 알레르기 성분이 구조적으로 유사해 교차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주로 생으로 먹을 때만 증상이 나타나서 열을 가해 익혀 먹게 되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증상이 구강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으로 나타날 수 있어 알레르기 쇼크(아나필락시스) 반응까지 올 수 있고, 이 중 과일이나 채소를 익혀 먹어도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자작나무 꽃가루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사과, 배, 복숭아, 체리, 살구, 샐러리, 당근, 견과류를 먹어도 나타난다. 돼지풀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수박, 바나나, 오이를 먹어도 나타난다. 쑥 꽃가루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복숭아, 망고, 포도, 셀러리, 당근, 브로콜리, 해바라기씨, 땅콩에도 반응을 보인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국내 21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한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 실태를 보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의 42%에서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을 동반하고, 이런 환자의 8.9%에서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전신 증상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봄철 나무 꽃가루(자작나무·참나무·꽃가루)에 민감한 알레르기 환자는 사과, 복숭아, 키위, 자두, 호두, 땅콩, 밤, 대추, 토란, 배, 체리, 수박, 잣, 살구, 메론, 파인애플, 토마토에 증상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토란이나 인삼, 들깻잎, 도라지, 쑥갓, 더덕, 칡, 연근 등 다양한 채소도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뉴시스]인제 자작나무숲. (사진=뉴시스DB) 2025.0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인제 자작나무숲. (사진=뉴시스DB) 2025.0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권재우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홍보이사(강원대 의대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비염이나 결막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생과일이나 야채를 먹을 때 입술이나 목안이 붓거나 가려운 느낌이 드는 경우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면서 "이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음식물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이 의심되면 알레르기 피부 반응 검사나 혈액 검사(혈청 특이 IgE 검사·성분항원검사), 경우에 따라 경구 유발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특히, 식품이 닿는 입과 입 주변 외에 피부의 발진이나 두드러기와 같이 전신반응이 나타난다면 후두부종이나 아나필락시스 같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급성 반응이 나타날 위험이 있어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의해 필요한 경우 스스로 주사할 수 있는 에피네프렌과 같은 비상약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아나필락시스 우려가 있는 경우 천식과 같은 호흡기알레르기 여부도 확인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고 해서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을 피하기 위해 생과일이나 생채소를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알레르기 성분이 구조적으로 유사한 경우 교차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두과인 체리, 살구, 자두, 복숭아, 감, 아몬드는 서로 구조적 유사성이 있어 이 중 한 가지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나머지 식품을 섭취해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건강식품으로 판매되는 꽃가루 과립이나 로열젤리를 먹은 후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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