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자사주 매입, 소각에 앞장서 온 금융주가 1분기 호실적 전망에 힘입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증권가에서는 비중확대를 제안했다.
KB금융, 8일 연속 11.8% 올라…호실적·주주환원 확대 기대 등 작용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4월 들어 3.32%, KRX증권지수는 5.39% 올랐다. 증시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다른 업종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KB금융지주는 지난 14일부터 전날(23일)까지 8거래일 연속 올라 총 11.8% 오른 8만 5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관세 무풍지대인 금융권의 실적 시즌을 앞두고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에다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KB금융지주(105560)은 지난 14일까지 총 5199억 원의 자사주를 장내매수했으며, 다음달 15일 이를 소각할 예정이다. 앞서 KB금융은 연말과 하반기 CET1 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에 상응하는 금액은 자사주 매입, 소각해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지난달 4일부터 총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취득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한지주(055550)도 지난 2월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138040)도 지난달 말 5001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RWA 제도 개선에 나선다는 소식에 밸류업 정책이 지속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RWA 규제 완화로 은행의 자본 비율이 상승하면 주주환원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 전쟁 대응을 위해 기업 대출 확대 등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자본건전성을 측정하는 CET1 비율과 밸류업 등을 위해 금융당국이 RWA 제도 개선에 나서는 점은 앞으로도 밸류업에 계속적으로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했다.
이어 "양호한 실적 등 견고한 펀더멘털과 더불어 밸류업 기대감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비중확대 관점 대응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업도 '맑음'…IMA·발행어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기대
증권사들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지난 2월 총 1369억 원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으며, NH투자증권(005940)도 지난 3월 총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039490)의 경우 지난해 보통주 주당 배당금 7500원, 자사주 35만주 취득·소각으로 주주환원율이 별도 당기순이익의 31.0%에 달한다.
다만 금융지주만큼 자사주소각에 적극적이지 않은데, 증권업종의 경우 주주환원보다 자본효율성을 높여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종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이 올해 하반기 종합투자계좌(IMA) 및 발행어음 신규 사업자를 지정한다면, 증권사들이 추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장영임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업종 내 이익 성장세가 가장 가시적이고 ROE 개선 폭이 큰 종목 위주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최선호주로 IMA 신규 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은 한국금융지주를, 차선호주로는 업종 내 가장 높은 주주환원율을 시현하는 NH투자증권을 제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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