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대학생이 여성 50여명에게 길거리에서 연락처를 묻는 '번따'(전화번호 알아내기) 후기를 작성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한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지난 2020년도부터 올해까지 번호 딴 여성들의 특징과 성공 여부, 장점, 문제점 등을 적은 노트를 지난 22일 공개했다.
A씨의 노트에 따르면 그가 지난 5년동안 번따를 시도한 여성은 총 51명으로, 결과는 전부 실패했다.
A씨는 자신이 여성들에게 번따를 하는 이유에 대해 "연애가 하고 싶어서다. 성관계가 목적이면 차라리 성매매 업소에 갔을 거다.
이어 "우울증 걸렸다고 약 먹고 해롱거릴 시간에 차라리 헬스장 가서 나를 탓하고 발전하고, 내가 우울증이 올 수밖에 없는 원인인 '모태 솔로'를 탈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A씨의 노트에 따르면 그가 처음 '번따'를 시도한 상대는 지하철에서 마주친 여성이다. 그는 "장점은 도전 정신, 문제점은 자신감· 외모·자기 관리가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버스정류장, 카페, 학원, 편의점, 길거리 등에서 만난 여성 등에게 번따를 시도했다. 그는 여성의 외모가 예쁘면 '예', 정말 예쁘면 '극예'라고 표시하기도 했다.
편의점 알바생(어두운 시간으로 공포감 조성, 장점은 바로 접근), 무쌍 동양미녀(30살 나이 잘 보자, 장점은 자신있는 스몰토크), 엉덩이랑 X되게 큰 스무살 여자(장점은 먼저 접근. 단점은 얼굴 보고 나이 보니 별로), 카페 옆자리여성(장점은 너무 예쁜데 도전. 조금 더 당당한 태도로 임할 것), 노약자석에 고등학생 두명(장점은 안 쫄고 접근, 알고보니 중학생이었다. 잘 보자. 감방 간다)" 등 후기를 적었다.
A씨는 누리꾼들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비하하는 추측을 내놓자 "나는 몸 좋다. 헬스 4년 정도 했고 어디 가면 '운동하냐?'는 말을 듣는다"라며 "키 175㎝, 몸무게 78㎏이고 군살 없다. 다만 얼굴은 못생긴 게 맞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여러분들 상상에는 말 걸면 여성들이 정말 불친절하고 기분 나빠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라면서 "거절할 땐 하더라도 자기가 매력 있다는 걸 느끼고 기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여자 친구를 사귀기 위한 목적이 있지만, 번호 따인 여성분들이 기분 좋아하는 모습 보면 사귀진 못하더라도 그날 하루는 기분 좋게 해드린 것 같아 제 기분도 좋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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