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20분만에 5000만원 사라졌다” 마통으로 버텨온 짬뽕집 사장님의 눈물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4 07:28

수정 2025.04.24 07:28

부고 문자 눌렀다가 휴대전화에 저장한 신분증 사진으로 해킹
나날이 진화하는 '스미싱' 범죄…악성 어플 설치 막는 솔루션 활용해야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신분증을 저장해 놓은 휴대전화를 해킹당해 순식간에 은행 계좌에서 5000만원이 빠져나가는 스미싱(문자메시지와 낚시의 합성어)에 당한 피해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스미싱으로 5000만원의 피해를 본 A씨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짬뽕집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A씨는 지난 2월 이용 중이던 통신사로부터 휴대전화 해지 문자를 받고 범죄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 해지 문자를 받고 10분 뒤, 다른 통신사로 개통됐다는 문자와 함께 A씨의 휴대전화가 먹통이 됐다.

A씨는 "바로 인근에 있는 (통신사) 지점으로 바로 달려가서 핸드폰이 먹통이 됐다고 하니 그 지점에서 '핸드폰 99% 해킹당한 거다.

빨리 가서 조치를 취해라'라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새로 개통된 통신사로 갔는데, 알뜰폰으로 개통했으니 본인들은 이에 대한 해지 권한이 없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A씨는 아내 명의 휴대전화로 마이너스 통장 알림을 해놨는데, 불과 30초 만에 1000만원씩 총 5차례 인출 알림이 왔다. 당황한 A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5000만원이 이미 빠져나간 상황이었다. 휴대전화 해지부터 5000만원이 인출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20분 정도였다.

A씨는 2, 3개월 전 휴대전화로 온 부고 문자를 누른 게 해킹의 원인이라고 추측했다. “모르는 분의 부고 문자를 받았는데 다운로드를 하라고 해서 했더니 웹사이트는 열리지 않고 갑자기 화면이 먹통이 됐다”라고 말한 A씨는 “찝찝해서 부고 문자를 삭제했는데, (경찰이) 핸드폰을 해킹당했을 당시 운전면허증이 있었냐고 묻더라. 있다고 했더니 그것 때문에 개인 정보가 유출됐고 피해액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만 했다"라고 했다.

짬뽕집을 5년째 운영 중인 A씨는 “코로나보다 경기가 더 힘들지 않나, 마이너스 통장으로 돌리고 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라며 “이런 피해를 보고도 호소할 수 있는 기관도 없더라. 나보고 주저앉으라는 얘기인가라는 심정”이라며 스미싱 피해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A씨가 당한 피해를 들은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기존 스미싱에서 발전한 형태라고 설명한 뒤 “안드로이드 앱 패키지(apk) 파일을 사용자의 동의 하에서 자동 다운로드가 되고 실행하게 되면 이제 악성 코드가 스마트폰에 이제 설치된다. 그러면 사용자의 모든 행위를 해커가 장악하고, 스마트폰 내에 있는 모든 정보를 다 볼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자신이 잘 모르는 문자가 왔을 때 링크를 클릭하지 말 것과 만약 클릭했을 경우에는 악성 앱인지 판단하는 어플 등, 악성 어플이 설치되는 것을 막는 솔루션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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