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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 신청했을 뿐인데"...LH, 청약 신청자 개인정보 유출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4 09:36

수정 2025.04.24 09:36

1단계 당첨자 공고 과정서 개인정보 담긴 파일 유출 LH "담당자 실수...징계 및 재발 방지 노력하겠다" 전문가 "2차 피해 우려돼...관리에 만전 기해야"
"임대주택 신청했을 뿐인데"...LH, 청약 신청자 개인정보 유출

[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대주택 청약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청약 신청자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24일 확인됐다.

24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LH는 전날인 23일 오후 6시께 아산탕정2 A15BL 국민임대 예비입주자 모집에 대한 서류제출대상자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이 과정에서 청약 신청자 374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이 유출됐다. 해당 파일에는 청약 신청자들의 순위 및 배점뿐 아니라 성명과 전화번호, 만 2세 미만 자녀 여부, 장애 여부 등 민감 정보가 포함됐다.

해당 파일은 청약 신청자가 아닌 일반 홈페이지 이용자도 내려받을 수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LH 측은 공고가 올라온 지 2시간이 지난 후 문제를 인식하고, 해당 공지를 삭제한 뒤 문제 파일을 제외한 정정 공고를 게재했다. 피해자들 중 일부는 현재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고, 관련 안내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H 측은 "담당자의 업무 실수로 파일이 게재됐고,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내부 규정을 꼼꼼히 챙기겠다"며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담은 안내문을 발송하고 담당자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H는 지난 2022년 11월에도 청년전세임대주택 업무 처리 과정에서 신청자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바 있다. 당시 LH 경기남부본부는 신청자 중 임대주택 2순위 부적격자에게 소명을 요청하는 안내문을 신청자 본인이 아닌 다른 신청자에게 오발송 했다. 안내문에는 신청자와 신청자 부모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소득 및 자산현황 등이 담겼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피해자들은 청약이라는 특별한 목적이 명확한 이들로, 이 경우 악의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LH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등에 악용될 소지가 상당히 크다"며 "국민 입장에서 좀 더 안전하게 정부를 신뢰할 수 있도록 관공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하게 모니터링하고 보안 시설 등급을 올리는 등 명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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