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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PBR 0.1 종목 M&A땐 10배 남는 장사"…저평가株 경고

뉴스1

입력 2025.04.24 09:46

수정 2025.04.24 10:0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4.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4.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5.4.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5.4.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우리나라 소위 순자산 비율(PBR), 'BPR'이라고 그럽니까? 그게 0.1배, 0.2배 되는 그런 회사들 있잖아요. 그거 빨리 사 가지고 청산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하든지 해서 청산하면, 0.1배면 이론적으로 10배 남는 장사 아닌가요?"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BPR'로 잘못 말하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PBR 저평가 기업에 대해 "시장 물을 흐리는 것은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며 "솎아내야 한다"고 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PBR이 1배 미만이라면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PBR 0.2배 이하 종목 61종목…"PBR로만 판단할 수 없어"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PBR이 0.2배 이하인 종목은 총 61종목이다. 특히 한화생명(0.15배) 흥국화재(0.16배) 한화손해보험(0.19배) 현대차증권(0.20배) 등 금융 업종과 롯데하이마트(0.13배) 롯데쇼핑(0.20배) 이마트(0.20배) 등 유통 업종에서 '저PBR' 종목이 두드러졌다

범위를 넓혀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 1315종목이 PBR 1배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전체 중 49%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 후보의 말대로 PBR 0.1배 또는 0.2배 수준인 60여 개 기업은 적대적 M&A를 통해 청산해야 마땅할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신현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주가는 과거 성과나 가지고 있는 자산과 관계없이 미래에 돈을 벌 것인지에 따라 판단되는 것인데, 쌓아놓은 기술 등이 실현 안 된 경우도 있다"며 "PBR이 0.1배이므로 청산해야 한다고 단순하게 평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기업이 과소평가되는 면도 있기에 PBR로 절대적으로 기업이 좋거나 나쁘다고 얘기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충분히 합리적인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 현실과 크게 차이가 난다고 보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어 "기업이 청산되면 고용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유지하는 것인데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시총이 기업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은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PBR 떨어졌는데 주가 부양 관심 없는 기업, 경고 메시지"

대다수 전문가는 주가 가치를 올리기 위해 기업이 노력해야 한다는 '압박용' 멘트를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칼처럼 잘라서 PBR이 낮은 기업을 다 퇴출하는 방향은 아닌 것 같고 도덕적으로 옳지 못해 PBR이 떨어졌는데 부양 안 하는 기업은 경고하겠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원론적으로는 자본시장이 가치를 제대로 발견하려면 (PBR 0.1배 이하는 청산) 방향이 맞는데 현실적으로 PBR이 낮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PBR 0.1배 기업 청산을 통해 10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현실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서 "현실적으로 작동하게끔 제도가 보완돼야 한다"고 짚었다.

또 그는 "상법 개정 등을 통해서 주주 이익과 경영진 이익이 일치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하는 게 우선순위이고 두 번째로는 좀비 기업 퇴출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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