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떨어진 항공기 천장… 승객들 팔 뻗어 붙잡아

[파이낸셜뉴스] 미국 애틀랜타에서 시카고로 향하던 항공기의 실내 천장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항공사가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승객들은 손으로 천장을 받쳐야 했다. 비행기는 항공사 측이 테이프로 천장을 임시로 고정한 뒤 회항했다.
뉴욕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사진 한 장과 함께 '비행 중 고장으로 비행기를 붙잡아야 했던 승객들 : 정말 미쳤어요'라는 과격한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 사진은 지난 14일 애틀랜타에서 시카고로 가는 여객기 내부 상황이었다.
상황을 알린 건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루카스 마이클 페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 계정에 "제 친구가 델타 항공편을 탔는데 천장이 무너졌다"며 영상 한편을 올리면서다.
영상은 현재 19만5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됐다.
틱톡 운영자는 “승무원들이 테이프로 고정했다. 승객들은 애틀랜타로 돌아가 몇 시간 기다린 뒤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고 시카고로 이동했다”는 친구의 말을 전해줬다.
해당 게시물에는 해당 항공기에 탑승한 또 다른 승객들이 댓글을 달아 당시 상황을 공유했다.
한 승객은 “이 비행기에 앞좌석에 앉아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했고 또 다른 승객은 "이것 봐라. 내가 차를 운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며 허탈한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만약 난기류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어땠을지 상상해 보라"며 우려하는 글도 보였다.
고장난 비행기보다 항공사의 대응에 분노를 드러낸 사람도 있었다.
“델타는 사람들이 비행기 천장을 직접 붙잡고 있어야 했는데도 1만 마일리지 밖에 주지 않았다"거나 "(해당) 비행기를 탔는데 델타 항공에서 100달러 크레딧만 줬다"는 글이 보였다.
델타 항공 측은 뉴욕포스트에 “해당 기종은 보잉717로 패널을 고정해 승객들이 비행 중 직접 붙잡을 필요 없이 조치했다. 부상자는 없었다”며 “다른 항공기로 교체한 뒤 다시 출발해, 약 두 시간 지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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