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HBM 날개' SK하이닉스, 비수기에도 '역대급 실적'(종합)

뉴시스

입력 2025.04.24 10:59

수정 2025.04.24 10:59

영업익 7.4조 '깜짝 실적'…전년 대비 157.8%↑ "HBM·DDR5 판매 확대…사업 체질 개선 달성" "AI 메모리 업계 1등 경쟁력으로 이익 창출 지속" "관세 역풍에도 고객 계약 변함 없어…HBM 수요↑" 신중하지만 유연한 투자…용인 팹 등 투자 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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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이인준 기자 =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업계 비수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미중 무역 갈등과 IT 수요 회복 지연 등 불확실성에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거둔 것이다.

SK하이닉스가 24일 올해 1분기 매출액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 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과다.

매출은 전년 1분기 12조4296억원 대비 41.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6조599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2조8860억원) 157.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2%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1%p(포인트) 개선되며, 8개 분기 연속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순이익은 8조1082억원(순이익률 46%)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AI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에 맞춰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당사 경쟁력을 입증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이 조정기에 진입하더라도 차별화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사업 체질 개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이 1200억원, 일본 낸드 업체 키오시아 투자자산의 평가이익 등을 포함한 기타영업외순이익이 1조7400억원 발생해 역대급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HBM이 효자"…실적 호조에 재무 건전성도 개선
SK하이닉스는 호실적에 힘 입어 올해 1분기 말 현재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1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보다 2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차입금과 순차입금 비율도 각각 29%와 11%로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수요 전망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 변화에도 고객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공급망 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사는 HBM 수요에 대해 고객과 1년 전 공급 물량을 합의하는 제품 특성상 올해는 변함없이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HBM3E 12단 판매를 순조롭게 확대해 2분기에는 이 제품의 매출 비중이 HBM3E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전력 D램 기반의 고부가 신제품 공급도 시작한다. AI PC용 고성능 메모리 모듈인 LPCAMM2(저전력압축부착메모리모듈·Low-Power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를 올해 1분기부터 일부 PC 고객에게 공급했다. 또 AI 서버용 저전력 D램 모듈인 SOCAMM(소캠·Small Outline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은 고객과 긴밀히 협업해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낸드에서도 회사는 고용량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신중한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설비투자 원칙(Capex Discipline)’을 준수하며 수요 가시성이 높고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투자효율성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며 "AI 메모리 리더로서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한계를 돌파해, 업계 1등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에도 AI 메모리 수요 변함 없어…유연한 투자 기조 유지"
SK하이닉스는 이어 열린 실적 발표회를 통해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비중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라면서도 미국 관세 정책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글로벌 고객들은 전반적으로 당사와 협의 중이던 메모리 수요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HBM 사업에 대해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올해 주요 고객향으로의 판매 계획은 기존 체결한 계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HBM 수요는 연평균 약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내년 주력 제품이 될 HBM4가 기존 제품 대비 대역폭 개선 효과가 큰 만큼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고부가 제품인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비롯한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1분기 부진을 겪은 것에 대해 "감산 영향으로 현물 시장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기도 했으나 D램에 비해서는 수요 개선 강도가 크지 않다"며 "다만 공급사 감산 기조와 낸드 고용량화 수요가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는 가격 회복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신중하지만 유연한 투자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한 필수 투자를 우선하면서 올해 전체 투자비는 전년 대비 다소 증가할 것"이라며 "기존 팹의 제품 믹스 최적화, 저수요·저수익 제품 등에 대한 투자 효율성 강화, 지속적인 차입금 축소 및 현금 보유 수준의 확대 등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인프라인 용인 1기 팹(공장)은 예정대로 오는 2027년 2분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청주에 위치한 기존 생산라인 내 신설 공정인 M15X 라인에 대해 "올해 4분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생산 능력 확보와 고성능 제품 대응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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