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HBM이 희망을 쐈다"…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사상 최대'

뉴시스

입력 2025.04.24 11:02

수정 2025.04.24 11:02

1분기 영업익 7.4조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자 전사 6.6조…메모리 3.5조 관측 올해 HBM 2배 성장…"확대 의심할 여지 없어"
[라스베이거스=뉴시스] SK그룹이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 전시관에 설치한 16단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모형. ryu@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라스베이거스=뉴시스] SK그룹이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 전시관에 설치한 16단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모형. ryu@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1~3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모바일, 가전 사업을 합친 전사 이익을 훨씬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위력을 실감케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 순이익 8조108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 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과다. 1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액이기도 하다.

영업이익률은 42%, 순이익률은 46%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6조599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2조8860억원)보다는 157.8%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 전사 수익 규모를 뛰어넘는 수치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 1분기 잠정 영업이익으로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1분기는 전자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이지만 SK하이닉스는 HBM 효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AI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됐고, 이에 맞춰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입지는 당분간 공고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의 HBM3E 공급망에 진입하긴 했지만, 현재 HBM3E 12단 주력 공급사는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HBM 수요에 대해 고객과 1년 전 공급 물량을 합의하는 제품 특성상 올해에도 변함 없이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HBM3E 12단 판매가 순조롭게 늘어 2분기부터 HBM3E 12단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향후 불확실성은 있겠지만 지금까지 글로벌 고객들의 인프라 확대 기조는 계속되고 있고 정부 주도 AI 서비스 확보도 늘고 있다"며 "HBM 확대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호황이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2024~2028년 연 50% 이상의 HBM 수요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HBM4가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제품대비 I/O(입출력 통로)가 두 배 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HBM4를 지난달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게 샘플을 제공했으며, HBM4 12단 제품은 고객 수요에 맞춰 연내 양산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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