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에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하던 여객기가 승객의 난동으로 중도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여행 잡지 트래블 앤 레저(Travel+Leisure)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하던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가 비행 4시간 만에 뉴욕으로 돌아갔다.
회항 이유는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 A씨의 난동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미리 주문한 기내식을 받지 못하고 자신의 아기와 함께 비상구 좌석에 앉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격분해 조종실로 돌진하려 하는 등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기내에 있던 한 승객은 "기내에는 항공 보안 요원도 없었는데, 300명 이상이 탑승한 비행기 뒤쪽에 그런 미친 남자가 구속되지 않은 채로 있다는 게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승객은 "기내에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와 더 무서웠다"고 전했다.
결국 이 비행기는 출발 다음 날인 8일 오전 3시2분께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으며, 승객들은 뉴욕에 도착한 이후 A씨가 당국에 의해 끌려 나갈 때까지 기내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해당 공항에서 약 8시간 동안 대기했으며,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22분께 다시 이탈리아로 향할 수 있었다.
항공 소송 변호사 로버트 클리퍼드는 "대부분 이런 일은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며 "조종사는 혼란스러운 상황과 다른 승객의 안전을 고려해 복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피플(People)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객과 직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고객이 연방 규정을 준수하고 승무원 지시에 따르길 바란다"며 "여행 계획을 방해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내에 있던 승객들의 이해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A씨는 형사 고발 없이 풀려났다고 CBS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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