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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멀티호밍 시대.. 콘텐츠 대가 산정 체계 바꿔야"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4 16:00

수정 2025.04.24 16:00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는 24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해외 멀티호밍 트렌드 및 시장환경 변화’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구자윤 기자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는 24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해외 멀티호밍 트렌드 및 시장환경 변화’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구자윤 기자

"시청자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인터넷TV(IPTV), 케이블TV 등 복수 플랫폼을 이용하며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멀티호밍’ 시대에 살고 있다. 콘텐츠 대가 산정 체계 또한 이에 맞춰 구조적으로 개편돼야 한다"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는 24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해외 멀티호밍 트렌드 및 시장환경 변화’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이 같이 말했다.

최근 멀티호밍 성향이 강해졌음에도 해외 연구들에 따르면 멀티호밍 이용자들은 오히려 케이블TV의 시청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시간 뉴스, 재난방송, 생활밀착형 지역 정보 등 케이블TV의 공공적 특성과 지역성이 여전히 강력한 기능을 하면서 시청자의 콘텐츠 욕구를 보완하는 ‘보완적 소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지금은 멀티호밍 시대.. 콘텐츠 대가 산정 체계 바꿔야"

하지만 국내 케이블TV 업계는 △콘텐츠 확보 비용 △재전송료 부담 △광고 수익 감소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콘텐츠의 중복 소비가 일반화되면서 광고주는 노출 효율 저하를 우려해 광고 단가를 낮추고 플랫폼의 수익성은 약화되고 있다.

또한 동일 콘텐츠가 여러 플랫폼에 공급되는 상황에서도 각 플랫폼이 각각 콘텐츠 대가를 부담해야 하는 구조는 과도한 비용 부담을 초래하며 이는 시청자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한 대표의 지적이다.

그는 해외에서 ‘인크리멘털 프라이싱’ 원칙을 도입하고 있다며 국내에도 이 같은 콘텐츠 대가 산정 체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크리멘털 프라이싱은 콘텐츠의 독점 소비분에만 적정 대가를 매기고 중복 소비에 대해서는 낮은 단가를 적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금은 멀티호밍 시대.. 콘텐츠 대가 산정 체계 바꿔야"

실제 지난 2023년 미국 디즈니와 차터 커뮤니케이션즈 간 협상 사례에서도 이 원칙이 반영됐다. 차터는 디즈니 콘텐츠가 OTT 등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고 있음을 이유로 기존 송출료가 부당하다고 주장했고, 디즈니는 일부 콘텐츠를 별도 비용 없이 제공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한 대표는 “국내에서도 시청률, 광고 수익, 선호도 등을 기반으로 한 AI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콘텐츠 대가를 합리적으로 산정하고 정부는 이를 제도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는 케이블TV의 공공성과 경쟁력을 지켜내고 시청자 중심의 방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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