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2년 차를 맞은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DCP)에 현장 수요를 반영, 전면 개편한다.
작년까지 투자사가 유망기업을 발굴·추천하던 추천제를 탈피해 기업과 투자사가 '프로젝트 팀'을 꾸려 신청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개방성을 높인다. 뒤로 갈수록 돈이 더 많이 드는 R&D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출연 이후 지분투자도 받을 수 있게 연계한다.
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프로젝트 팀 별로 '프로젝트 매니저'(PM)를 1대 1로 배정해 기획부터 사업화까지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중기부는 24일 서울 팁스타운 '2025년 DCP 전략 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 신규 과제를 발표했다.
오영주 장관은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딥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이 사업화될 때에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 계속해서 갈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기술 경쟁, 기술 분야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보이지 않는,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개발) 노력과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며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로 조금씩 이를 위한 토양, 기초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해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구조를 바꾸는 등 중소벤처기업의 혁신과 도전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DCP, 민간이 투자하면 정부도 지원…총 28개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DCP)는 중소벤처기업이 고위험·고성과 R&D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민·관 합동으로 최대 100억 원 내외의 자금을 지원하는 대규모 R&D 프로젝트다.
기업이 하고 싶은 과제를 지원하는 기존 R&D 지원사업과 달리 국가 전략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기술 과제를 정부가 출제하면 기업, 투자사, 연구기관 등이 '프로젝트 팀'을 이루어 도전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28개 과제(신규 20개)에 168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8개 과제에 40억 원을 지원했다.
수행기업당 최대 3년 동안 36억 원을 출연하고 기업이 R&D 마일스톤(설정 목표)을 달성하고 벤처캐피털(VC)로부터 10억 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면 정부가 동일 조건으로 최대 2배수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최대 100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구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DCP 자금 지원은 크게 △기술투자와 △지분투자로 나뉜다. 민간에서 20억 원 이상을 선행 투자하면 정부가 R&D로 36억 원 내외를 투자하게 되고 이후 프로젝트 팀이 민간에서 10억 원 이상의 후속 투자를 받게 되면 정부가 2배수(최대 40억 원)를 투자하는 식이다.
바이오 4개·반도체 3개 등 '신규 과제' 19개 확정
중기부는 올해 최종 과제로 참여 기업의 기술수요 140개를 바탕으로 200명 이상의 분야별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바이오, AI, 반도체 등 미래 전략분야의 19개로 최종 확정했다.
분야별로 △반도체·디스플레이(3개) △이차전지(3개) △첨단 모빌리티(2개) △우주·항공 △첨단 바이오(4개) △수소 △인공지능 △첨단제조 △탄소중립(3개) 등이다.
첨단바이오 분야에서는 '액체생검을 통한 암진단기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암세포에서 혈액으로 떨어져나온 극소량의 종양세포를 선별적으로 포획하여 진단에 활용하는 고난이도의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간호업무 지원을 위한 AI 기반 다기능 로봇 솔루션 개발'에 나서는데 이는 의료 현장에서 전문 의료진의 업무를 복합적으로 보조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는 과제로 간호 업무를 자율적으로 지원하는 기능을 담는 것이 핵심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멀티사이즈 웨이퍼 기반 인터포저 제조용 도금 양산장비 개발'을 추진한다. 이는 다양한 크기의 웨이퍼에 대응할 수 있는 도금 양산 장비를 국산화하는 기술이다.
중기부는 위 과제에 대한 상세한 제안서를 '전략기술 뱅크'에 등재했으며 연중 상시로 신규 과제들을 기획하고 추가 등재할 예정이다. 등재된 과제는 프로젝트팀이 연중 상시 도전할 수 있도록 수시로 접수받아 평가한다.
2년 차 DCP 사업 개편…"전략성·개방성 확대"
지난해 첫 프로젝트 추진 경과를 바탕으로 올해 DCP 사업도 일부 개편한다. 방향은 △전략성 강화 △개방성 확대 △지원 체계화·효율화 △PM의 전주기 지원 등이다.
개방성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사가 유망기업을 발굴·추천하는 추천제에서 벗어나, 투자사나 연구기관도 평가대상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 팀' 선정 방식으로 전환한다. 팀은 기업, 투자사, 연구기관 컨소시엄 등으로 구성할 수 있다.
또 '전략기술 뱅크'를 도입해 프로젝트를 상시 공개하고 연중 접수·평가해 경쟁을 촉진한다.
전주기 지원을 위해 시장환경 변화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별로 프로젝트 매니저(PM)을 1대 1로 매칭해 집행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한다. PM은 기획뿐 아니라 수행과 사업화 IPO(기업공개) 등 과정에서 전문가를 매칭해 지원한다.
R&D 후단의 사업화 단계로 갈수록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출연 R&D 이후 지분투자를 연계하는 단계별 지원 구조로 전환한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30억 원가량의 지분투자를 진행한 것과 달리 올해는 민간에서 먼저 후속 투자를 끌어낸 기업에 정부가 그 2배만큼 지분투자를 하는 식으로 효율화했다.
전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 전략적 필요에 따른 도전적인 과제 발굴을 위해 DCP 기획을 기존에 기업이 도맡아 하던 것을 올해는 '전략기술로드맵'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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