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홍삼, 근감소증·지방간질환 개선 효과 확인" [Weekend 헬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4 19:37

수정 2025.04.24 19:37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 열려
국내 연구진 전임상 결과 발표
홍삼이 노화와 대사 질환으로 인한 근감소증을 개선하고, 면역 증진 및 알츠하이머병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과천 상상자이타워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내 연구진들이 홍삼의 과학적 효능을 뒷받침하는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날 서울대학교 박중훈 교수팀은 노인성 근감소증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홍삼이 근육량과 근기능, 대사 효율까지 개선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신체는 약 600여 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40대부터 근육량이 감소하기 시작해 60대를 넘어가면 30%, 80대를 넘어가면 30대의 절반까지 근육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팀이 홍삼을 6개월간 투여한 결과 근육량은 최대 65.8% 증가했고 미토콘드리아 함량 및 근섬유의 질도 향상됐다. 특히 인슐린 감수성과 에너지 소비량도 유의미하게 개선되며, 홍삼이 단순한 근육 유지가 아닌 대사 건강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세대학교 이용호 교수팀은 홍삼이 대사연관 지방간질환(MAFLD)과 관련된 근감소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전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대사연관 지방간질환은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대사 이상이 있으면서 간 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돼 과거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으로 불리던 병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5%가 앓고 있는 대표적인 간질환으로 근감소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제는 없다. 이번 연구에서 이 교수팀이 지방간염 마우스 모델에 홍삼을 10주간 투여한 결과 간 섬유화와 염증 지표가 완화됐고 동시에 근기능 역시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홍삼이 대사연관 지방간질환 및 근감소증 개선에 모두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이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홍삼의 핵심 성분인 '홍삼다당체'에 대한 연구도 공개됐다. 경기대학교 신광순 교수팀은 홍삼다당체가 면역세포의 사이토카인 생성을 촉진해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임을 밝혔다.

건양대 문민호 교수팀은 홍삼다당체가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적 요소인 타우 단백 응집을 억제하고 인지 기능을 개선한다는 전임상 결과를 소개했다.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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