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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수준이라는데"…엇갈린 대기질 수치에 美시카고 혼란

뉴시스

입력 2025.04.25 01:00

수정 2025.04.25 01:00


[뉴시스] 23일(현지 시각) 구글 지도 상 시카고 지역의 대기질이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모습. (사진=데일리메일) 2025.4.24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23일(현지 시각) 구글 지도 상 시카고 지역의 대기질이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모습. (사진=데일리메일) 2025.4.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이소원 인턴 기자 = 23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의 대기 오염 수치가 일부 앱에서만 역대 최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데일리미러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구글 지도상 대기 질 지수(Air Quality Index·AQI)는 측정 가능한 최고 수치인 500까지 치솟았다.

이는 측정 기준 상한선을 초과하는 매우 위험한 상태로, 보통 대형 산불이나 화산 폭발 같은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수치다.

구글과 애플의 앱 등 이용자들은 이런 상황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외 대기질 측정 사이트 등에서는 이와 다른 수치가 나타나 시카고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레딧의 많은 이용자들은 민간기상서비스업체 아큐웨더(AccuWeather)와 스위스 공기 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 사이트 등에선 대기 질이 '보통' 혹은 '좋음'으로 표시되고 있다고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큐에어는 이날 시카고 지역에서 소규모 화재가 몇 건 있었지만, 환경 재난이라 부를만한 규모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 엑스(X·트위터) 이용자는 "아이폰 날씨 앱은 시카고의 대기질이 '위험'하다고 알려주는데, 다른 웹사이트들은 왜 다르게 말하는 거죠?"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극단적인 대기질 경고가 단순한 소프트웨어 오류일 수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미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의 폐질환 전문의 빈 굽타 박사는 "AQI 500 이상의 수치는 보통 산불 연기나 건물 화재 연기처럼 급성 사건에 연관된 것"이라면서 "이런 수치는 어떤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고서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식이나 폐기종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즉각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폐협회의 후아니타 모라 박사는 시카고에 대기질 경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의 스모그가 바람을 타고 시카고로 유입되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이다.

현재 뉴저지에서는 1만1000에이커(약 45㎢) 이상을 태운 대형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시카고는 원래 대기질이 좋지 않은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폐협회가 최근 발표한 공기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도시는 스모그 수준 전국 15위에 올랐다. 이는 17위를 기록한 지난 2년 간의 순위보다 더 나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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