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워싱턴=뉴스1) 정지윤 기자 류정민 특파원 = 한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투자 계약을 촉구하기 위해 고위급 회담을 계획 중이라는 전언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복수의 관계자들은 미국 국가에너지위원회가 오는 6월 2일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 한국과 일본의 산업통상부 관리들을 소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에너지위원회는 한국과 일본이 회담에서 알래스카 LNG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하거나 LNG를 구매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하길 바란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미국 북극권 노스슬로프에서 생산되는 LNG를 알래스카 주민에게 공급하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아시아에 수출하는 사업이다.
알래스카 관리들은 현재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 국가를 순방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히 지원하는 440억 달러(약 63조 원) 규모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아시아 투자자를 찾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일본과 한국에 더 많은 LNG를 구매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일본 기업 등은 알래스카의 추운 날씨와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파이프라인 규모를 고려할 때 비용이 너무 높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러도 2030년대 초반에 이르러서야 미국이 본격적으로 LNG를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과 일본이 각각 수조 달러를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고 LNG는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의 핵심으로 대두됐다.
이 소식은 이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2+2 통상 협의'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 가운데 나왔다.
정부는 관세 협상 카드로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포함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조선업 협력 등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한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 "한국 측이 '최상의 안'(A game)을 가져왔다"면서 "그들이 이를 이행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는 한국과의 협상이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진행되고 있으며,다음 주 초에 합의에 이르면 기술 세칙에 대해 협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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