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골프 장비의 역사는 언제나 기술과 감각의 경계에서 진화해왔다. 드라이버가 거리를 넓히는 무기라면, 웨지는 승부처에서 섬세함을 증명하는 도구다. 테일러메이드는 이번에 새로운 밀드 그라인드5(Milled Grind 5: MG5) 웨지를 선보이며 숏게임의 기준을 다시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테일러메이드가 이번 웨지 제작에서 가장 고집한 단어는 ‘단조’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피드백을 통해 결론 내린 것은 숏게임에서 필요한 감각은 주조 방식으로는 구현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수석 이사 맷 보비(Matt Bovee)는 “콜린 모리카와의 피드백이 큰 영감을 줬다”며 “테일러메이드 역사상 가장 뛰어난 타구감을 지닌 웨지를 만들고 싶었다. 숏게임의 자신감을 결정하는 건 결국 감각이고, 감각을 완성하려면 단조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MG5는 감각뿐 아니라 기술적 진보도 담았다. 새로운 스핀 트레드(Spin Tread) 기술이 핵심이다. 젖은 잔디 위에서도 물기를 빠르게 배출해 볼이 페이스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잡아준다.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된 스핀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더욱 선명해진 그루브 라인과 정밀 가공된 밀드 그라인드 솔(Milled Grind Sole)이 더해져, 다양한 샷에서 안정성과 일관성을 보장한다. 투어 무대에서 선수들이 이미 사용 중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남성용은 48도부터 60도까지 2도 간격의 로프트로 출시된다. NS950, DG MID 115, TOUR ISSUE 115 샤프트를 선택할 수 있고, 크롬과 차콜 두 가지 헤드 컬러로 골퍼의 취향까지 고려했다. 특히 그라인드 옵션은 투어급 웨지를 지향하는 테일러메이드다운 디테일이다.
로우 바운스(LB)는 정교한 샷을 추구하는 골퍼를 위한 것이며, 스탠다드 C 그라인드(SC)는 창의적인 구질 구현에 적합하다. 스탠다드 바운스(SB)는 범용성이 높은 스타일을 제공하고, 스탠다드 X 그라인드(SX)는 안정적인 임팩트를 지향한다. 하이 바운스(HB)는 뛰어난 관용성을 갖췄다.
여성용은 50도부터 56도까지 네 가지 로프트로 출시되며, 세련된 크롬 헤드에 Diamana TM 50 샤프트를 탑재했다. 가벼우면서도 안정적인 전용 그립을 적용해 여성 골퍼의 스윙 특성까지 반영했다.
새로운 MG5 웨지는 이미 PGA 투어 선수들의 가방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이번 제품이 단순한 신제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말한다. “투어의 감각을 그대로 담은 웨지, 이제 골프 팬들도 직접 체험할 차례다”라고 강조했다.
오는 9월 4일부터 직영점 및 공식 대리점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MG5는, 숏게임에 목마른 골퍼들에게 단순한 장비가 아닌 게임 체인저로 다가설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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