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PS 2경기 13이닝 1실점
아직 젊은 우완 선발 투수, 가을 트라우마 완전 극복
삼성의 가을야구 1선발로 우뚝
아직 젊은 우완 선발 투수, 가을 트라우마 완전 극복
삼성의 가을야구 1선발로 우뚝
[파이낸셜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파란 유니폼을 입은 최원태가 ‘가을의 사나이’로 다시 태어났다.
그동안 "가을에 약하다"는 꼬리표, "먹튀 아니냐"는 차가운 비판을 견뎌내며 마운드에 오른 그가, 이제는 삼성의 ‘믿을맨’으로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플레이오프 2차전이라는 벼랑 끝 승부에서 최원태는 7이닝 1실점의 완벽투로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1회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후 그는 한화 타선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요리하듯 막아냈다.
그 결과는 명확했다. 팀은 7-3으로 승리했고, 최원태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6이닝 무실점)에 이어 가을야구 2연승 투수가 됐다.
13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69. 이제 그를 향한 ‘포스트시즌 약체’라는 비판은 완전히 사라졌다.
사실 최원태의 FA 첫해는 쉽지 않았다. 정규시즌 성적은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 팬들 사이에서는 ‘LG 시절보다 나아진 게 없다’는 혹평이 나왔다. 2023년 LG의 통합우승 당시에도 그는 PS 내내 부진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ERA는 11.16. 18경기 중 1승도 없었다. 그래서 삼성 유니폼을 입었을 때 많은 팬들이 불안했다.
그러나 지금, 그가 완전히 달라졌다. 가을이 되자 ‘약체’가 아니라 ‘터프가이’로 변했다. SSG와의 준PO 1차전에서 “삼성이 이길 확률은 낮다”는 예상을 깨뜨리고 완벽투로 팀에 1승을 안겼고, 한화전에서도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기세 싸움에서 완승했다. 이제는 삼성이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만드는 플레이오프의 핵심 전력으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 후 최원태는 MVP로 선정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동안 포스트시즌에 너무 못해서 비판받을 만했다. 그런데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아서 즐겁게 던지다 보니 결과가 좋았다.” 그의 말에는 이제 비로소 ‘가을야구를 즐길 수 있는 투수’가 되었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삼성은 올 시즌 와일드카드, 준PO, 그리고 PO까지 숨 가쁜 일정을 치르고 있다.그 중심에 ‘최원태의 부활’이 있다. LG 시절의 트라우마를 씻어내고, 가을야구의 강자로 돌아온 그의 존재는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향해 질주할 수 있는 최대의 원동력이다.
이제 그를 향한 거액의 투자를 잘못됐다는 사람은 없다. 거액의 투자금은 이미 충분히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줬다. 최원태는 진짜로 ‘가을야구의 사나이’, 삼성의 1선발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아직 젊다. 그의 오른팔은, 여전히 뜨겁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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