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새 전통 확립... KS MVP에게는 롤렉스 시계 수여
김현수 "내년에는 또 다른 선수가 롤렉스 받았으면"
김현수 "내년에는 또 다른 선수가 롤렉스 받았으면"
[파이낸셜뉴스] "롤렉스를 받는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다. LG 트윈스의 31년 염원과 구본무 선대 회장의 열정, 그리고 2025년 통합 우승이라는 역사를 손목에 새기는 영광스러운 '전통의 완성'이다."
LG 트윈스가 2025년 KBO리그 통합 우승의 영광을 곤지암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다시 한번 기념했다.
구광모 LG 그룹 회장(구단주)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 선수단, 프런트 등 약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통합우승 기념행사'는 단순한 축하를 넘어 LG 트윈스만의 끈끈한 전통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구 구단주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선수단, 코칭스태프, 프런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로 2025년 우승의 주역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고, 이끌어주고, 격려해 주고, 응원했던 2025년 LG 트윈스는 끈끈한 팀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말은 단순한 덕담이 아니었다.
시즌 내내 숱한 위기를 헤쳐나가며 결국 정상에 오른 '하나 된 LG'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구단주의 찬사였다.
염경엽 감독 역시 "LG 트윈스라는 이름의 울타리 안에서 한마음으로 위기를 이겨내면서 우승했다"고 화답하며 팀워크의 가치를 강조했다.
하이라이트는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현수에게 전달된 고급 시계, 롤렉스였다.
구광모 구단주는 직접 김현수에게 시계를 전달하며 "KS MVP에게 롤렉스를 수여하는 것은 초대 구단주이셨던 구본무 선대 회장님이 야구단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만든 전통"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뜻을 기리고 앞으로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를 더 자주 맞이하고 싶은 마음에 LG 트윈스의 전통으로 이어가겠다"고 선언하며, 이 전통이 일회성이 아닌 LG 트윈스의 중요한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공식화했다.
이 전통의 시작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구본무 선대 회장은 "우승하면 KS MVP에게 전달하라"며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사비로 구입해 구단 금고에 맡겼다. 3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2023년, 이 시계는 KS MVP 오지환에게 전달되며 드디어 주인을 찾았다.
오지환은 이 시계의 깊은 의미를 기려 그룹에 반납했고, 구광모 회장은 새 시계를 구입해 오지환에게 선물함으로써 'KS MVP 롤렉스' 전통을 재정립했다.
그리고 2025년, 이 영광스러운 바통은 KS에서 맹활약한 김현수에게로 이어졌다.
김현수는 "이런 의미 있는 선물을 주신 구단주께 감사하다"며 "내년에도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다른 선수가 롤렉스 시계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개인의 영광을 넘어 팀 동료들의 분발을 기원하는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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