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감독은 기대하지 말랬는데... 야수가 된 조규성, 12분만에 복귀골이라니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5 16:03

수정 2025.11.15 16:03

조규성, 1년 8개월만의 복귀전서 쐐기골

쐐기 골을 넣고 환호하고는 조규성.연합뉴스
쐐기 골을 넣고 환호하고는 조규성.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카타르 월드컵 스타' 조규성(미트월란)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 복귀 무대에서 드라마의 첫 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축구 인생을 위협했던 긴 부상 터널을 지나 1년 8개월 만에 밟은 A매치 그라운드. 홍명보 감독의 신중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조규성은 집념의 쐐기골로 모든 우려를 씻어냈다.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 조규성은 후반 31분 교체 투입되며 A매치 복귀를 알렸다. 무릎 부상과 합병증으로 체중 14kg이 빠질 정도로 극한의 시련을 이겨낸 끝에 선 그라운드였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그리고 후반 43분, 모두가 기대했던 그 장면이 터졌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수 발에 굴절되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규성은 수비수와 강하게 경합하며 힘겹게 공을 소유했다.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순간까지도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고, 공은 골키퍼 손을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조규성 자신이 "집념 하나로 넣은" 골이라 표현했듯이, 이 득점은 단순한 골 이상의 의미였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안와골절 부상을 딛고 마스크 투혼을 보여준 손흥민(LAFC)의 '역경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투지의 산물이었다.

경기 전 홍명보 감독은 조규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피지컬은 문제없으나, 공격수로서 날카로움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당장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부상 직후의 경기력 회복에 대한 현실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조규성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불과 12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홍 감독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홍 감독 역시 경기 후 "오늘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 들어가서 득점한다는 건 선수의 퀄리티를 말해주는 것"이라며 조규성의 집념과 실력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경기 출전을 통해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8일 가나를 상대로 이달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조규성이 그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갈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