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3000명 함성 속 화려한 개막 '핸드볼 H리그'... "열정을 던져라"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6 13:15

수정 2025.11.16 13:15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티켓 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5-2026 핸드볼 H리그' SK호크스-두산 남자부 개막전. 사진=유선준 기자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티켓 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5-2026 핸드볼 H리그' SK호크스-두산 남자부 개막전. 사진=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해 H리그는 열정을 던질 겁니다."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가 지난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3000여명의 팬으로 가득 찬 가운데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열정을 던져라"는 이번 시즌의 슬로건처럼 개막 행사부터 두 경기까지 선수들과 팬 모두가 뜨거운 에너지를 보여주며 새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핸드볼 성장, 이번 시즌 중요한 시점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티켓 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5-2026 핸드볼 H리그'에서 시구하는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티켓 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5-2026 핸드볼 H리그'에서 시구하는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이날 개막식에는 곽노정 한국핸드볼연맹 총재와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정상혁 신한은행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H리그의 새 출발을 함께했다. 레이저 쇼, 치어리딩, 주니어 H 탤런트 페스티벌, 태권도 시범, 공연 등이 이어지며, 경기장은 일찌감치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김 차관은 축사에서 "지난 시즌 관중이 전년도보다 50% 이상 늘면서 프로리그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핸드볼이 생활 속 스포츠로 자리 잡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자부 선수들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 '마음의 패스 캠페인'도 소개됐다. 선수들은 직접 준비한 선물을 관중들에게 전달하며 '팬들과 함께하는 리그'라는 의미를 전달했다.

SK, 두산 격파..김동철·장동현 5골씩, 브루노 10세이브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티켓 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5-2026 핸드볼 H리그' 개막전에서 SK호크스의 김동철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티켓 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5-2026 핸드볼 H리그' 개막전에서 SK호크스의 김동철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남자부 첫 경기에서는 SK호크스가 두산을 23-20으로 꺾고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SK호크스가 2-0으로 앞서 나갔지만, 두산이 곧바로 따라붙으며 전반은 10-10 팽팽한 균형으로 끝났다. 후반에도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두산의 실책이 늘어나는 사이 SK호크스가 박시우, 박세웅, 김동철, 프란시스코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리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두산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SK호크스가 새 시즌 첫 맞대결이자 공식 개막전을 잡으며 설욕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김동철과 장동현이 나란히 5골을 터뜨렸고, 프란시스코가 4골 4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베테랑 센터백 김동철은 개막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장동현은 이번 경기에서 역대 12번째 통산 500골을 달성했다. 골키퍼 브루노도 세이브 10개와 방어율 34.48%를 기록하며 '거미손'을 입증했다.

반면, 두산은 강전구, 김연빈(이상 5골), 이한솔(4골) 등이 분투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8세이브를 기록한 골키퍼 김신학은 역대 8번째 통산 900세이브를 달성했으나 빛이 바랬다.

누노 알바레즈 SK호크스 감독은 "전반전은 팽팽했지만 후반전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앞서는 흐름을 만들면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고 봤다"며 "준비해온 과정이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번 시즌 자신 있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하남시청, 상무 24-21 제압..데뷔전 나의찬 MVP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티켓 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5-2026 핸드볼 H리그'에서 하남시청 나의찬이 MVP를 차지했다.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티켓 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5-2026 핸드볼 H리그'에서 하남시청 나의찬이 MVP를 차지했다.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하남시청이 서현호(6골 3도움)의 활약으로 상무 피닉스를 24-21로 꺾고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초반에는 상무 피닉스가 신재섭과 김지운의 득점으로 흐름을 잡았지만, 하남시청이 김지훈·서현호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은 상무 피닉스가 12-1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경기 흐름이 바꼈다. 하남시청은 원승현과 이병주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데뷔전을 치른 나의찬이 4골을 터뜨리며 공격의 활력을 더했다. 여기에 골키퍼 박재용의 연속 세이브와 '엠프티 골'까지 나오며, 한때 18-13, 5골 차까지 달아났다.

상무 피닉스가 경기 막판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집중력 있는 수비와 마지막 순간 원승현의 버저비터 골로 하남시청이 점수 차를 지켜냈다. MVP는 프로 데뷔전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한 하남시청의 나의찬이 차지했다.

백원철 하남시청 감독은 "개막전이라 선수들이 많이 긴장했고, 몸도 무거웠지만 박재용 골키퍼가 후반에 잘 막아주면서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시즌을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MVP에 오른 나의찬은 "개막전이어서 꼭 이기고 싶었고, 내가 뛰는 경기인 만큼 지고 싶지 않았다"며 "이 분위기를 이어 연승을 하고 싶다. 신인왕을 목표로, 팀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H리그 6개월 대장정..여자부 26일 개막

한편, 이번 시즌 H리그는 이날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서울, 인천, 청주, 광명, 광주, 부산, 삼척 등 전국 7개 도시를 돌며 6개월간 대장정이 이어진다.

정규리그는 남자부 6개팀 5라운드 75경기, 여자부 8개팀 3라운드 84경기 등 총 159경기가 치러진다. 여자부 경기는 대표팀이 오는 26일부터 12월 14일까지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개최되는 세계여자선수권대회로 인해 내년 1월 10일부터 시작된다.
"열정을 던져라"는 각오로 시작된 이번 시즌이 한국 핸드볼의 도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