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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설욕은 2차전 이겨야 완성된다"... '이현중 보유' 한국 농구, 中에 대참사 선물할까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30 15:12

수정 2025.11.30 15:11


지난 2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원정 1차전 중국과 한국의 경기에서 이현중이 슛을 쏘고 있다. 이날 80-76 승리를 거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1일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중국과 2차전을 갖는다. 뉴시스
지난 2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원정 1차전 중국과 한국의 경기에서 이현중이 슛을 쏘고 있다. 이날 80-76 승리를 거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1일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중국과 2차전을 갖는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의 밤을 뜨겁게 달궜던 '코리안 커리' 이현중(나가사키)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차 있었다. 적지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을 무너뜨린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이제 안방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다시 쓰려고 한다.

단순한 1승이 아니다. 한국 농구의 확실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전희철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일 오후 7시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중국과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8일 베이징 원정에서 80대 76의 짜릿한 승리를 거둔 한국은 기세를 몰아 아시아 최강 중국전 2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1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이현중이었다. 단순히 잘한 것이 아니라, 경기를 지배했다. 33득점 14리바운드. 특히 월드컵 아시아 예선 역대 최다인 9개의 3점 슛을 중국의 림에 꽂아 넣었다.

이현중은 200㎝가 넘는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릴리즈와 정확한 타점,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까지 보여주며 높이의 중국을 상대로 '기술과 투지'로 압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중국 수비진은 이현중의 외곽포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이는 한국 농구가 오랫동안 갈망해왔던 '확실한 에이스'의 등장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강상재와 손 마주치는 이현중. 뉴스1
강상재와 손 마주치는 이현중. 뉴스1

이번 2차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기억은 무려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3년 5월 동아시아농구선수권 결승과 8월 아시아선수권 예선에서 연달아 승리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후 한국은 중국의 높이에 막혀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상대 전적 16승 36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흐름이 바뀌었다. 원정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이제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뛴다. 만약 이번 홈경기까지 잡아낸다면, 중국에는 다시없을 대참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중국은 NBA 출신 센터 저우치(216㎝)와 장전린(208㎝) 등 압도적인 피지컬을 앞세워 1차전 패배를 설욕하려 들 것이다. 특히 1차전 후반, 중국의 집중 견제에 이현중이 다소 고립되면서 추격을 허용했던 점은 전희철 감독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이현중이라는 확실한 '상수'에 동료들의 '변수'가 더해질 때, 승리는 더욱 가까워진다.
이현중은 "4쿼터 턴오버가 아쉬웠다. 더 완벽하게 준비해서 2차전을 이겨야 진짜 설욕"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선수단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