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MLS 선정 '올해의 영입' 2위 선정… 13경기 12골 '미친 효율'
사무국 "풀 시즌 뛰었으면 의심 여지 없는 1위"
토마스 뮐러도 5위인데… 단 3개월 만에 미 평정했다
사무국 "풀 시즌 뛰었으면 의심 여지 없는 1위"
토마스 뮐러도 5위인데… 단 3개월 만에 미 평정했다
[파이낸셜뉴스] 역시 '월드 클래스'는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잉글랜드를 호령하던 손흥민(LA FC)에게 미국 무대는 너무 좁았다. 시즌 도중 합류해 고작 13경기를 뛰었음에도, MLS 사무국은 그를 올 한 해 최고의 영입 2위로 올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MLS 최고의 영입 톱10'을 발표했다. 여기서 손흥민은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록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손흥민은 이적 후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13경기에 나섰다. 적응기? 그런 건 없었다. 그는 13경기에서 무려 12골 4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1개가 넘는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낸 셈이다. 마치 비디오 게임에서 '치트키'를 쓴 듯한 압도적인 퍼포먼스였다.
이런 손흥민이 왜 1위가 아닐까. 1위는 올 시즌 신인상을 받은 앤디스 드레이어(샌디에이고)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MLS 사무국의 코멘트를 보면 진정한 승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그들은 마치 손흥민에게 1위를 주지 못한 것에 대해 변명하듯 이렇게 덧붙였다.
"만약 손흥민이 겨울 이적시장에 영입돼 온전한 한 시즌을 보냈다면, 그가 이 랭킹 1위를 차지했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no doubt)."
즉, 활약도나 임팩트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지 '보여줄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2위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손흥민이 풀 시즌을 소화할 내년 시즌, 그가 보여줄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를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손흥민의 합류 효과는 LA FC라는 팀 자체를 바꿔놓았다. 데니스 부앙가와 영혼의 파트너십을 과시하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덕분에 팀은 정규리그 3위에 이어 MLS컵 8강까지 진출했다. 특히 밴쿠버와의 경기에서 터뜨린 환상적인 프리킥 골은 미국 전역에 'SON'이라는 브랜드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각인시킨 명장면이었다.
세계적인 스타들과의 경쟁에서도 손흥민은 압도적이었다. '독일의 전설' 토마스 뮐러(밴쿠버)가 5위, 마르코 파샬리치(올랜도)가 9위에 머무른 것을 보면 손흥민의 2위가 얼마나 대단한 성과인지 짐작할 수 있다.
손흥민은 증명했다. 무대가 어디든, 나이가 몇 살이든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겨우 '맛보기'로 보여준 반 시즌이 이 정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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