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의 단언 "성공 가능성 낮았다면 뽑지 않았을 것"
"박찬호+손시헌 장점 섞인 수비"... 한국 잔디 적응도 문제없다
"홈런 10~15개 충분히 가능" 저평가된 장타력에 주목
불펜 보강·김도영 건강... 데일이 KIA 5강의 '마지막 퍼즐
"박찬호+손시헌 장점 섞인 수비"... 한국 잔디 적응도 문제없다
"홈런 10~15개 충분히 가능" 저평가된 장타력에 주목
불펜 보강·김도영 건강... 데일이 KIA 5강의 '마지막 퍼즐
[김포공항 = 전상일 기자]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으면 절대 뽑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목소리에는 거침이 없었다. 단순한 외국인 선수 소개가 아니다. 올 시즌 KIA의 5강 진입, 그 명운을 쥔 '키 플레이어'에 대한 강한 확신이었다. 주인공은 바로 새 아시안쿼터 외국인 타자 제리드 데일이다.
이범호 감독은 공항 인터뷰를 통해 데일을 향한 매우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음을 털어놓았다. 수비력에 대한 질문에 이 감독은 "박찬호와 손시헌을 반반 섞어놓은 느낌"이라고 정의했다. KBO리그를 대표했던 두 유격수의 장점만 모았다는 극찬이다.
이 감독은 "찬호처럼 공격적인 면도 있으면서 자연스럽다. 자세가 상당히 좋다"라며 "일본의 까만 흙바닥보다 한국의 잔디 그라운드에서 훨씬 더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공격력, 특히 장타력에 대한 기대치도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는다. 일각의 '똑딱이' 우려에 대해 이 감독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다들 홈런을 많이 못 칠 거라고 하는데, 나는 10개에서 15개는 충분히 칠 것같다"라고 내다봤다.
1번 타자 유격수가 안정적인 수비에 두 자릿수 홈런까지 더해준다면, KIA 타선의 파괴력은 배가된다. 만약 데일이 풀타임 기준 타율 0.260에 홈런 10개 정도만 쳐줘도 박찬호의 공백은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
KIA의 2026시즌 전력은 투수 쪽은 충분히 탄탄하다. 선발진은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건재하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불펜은 스토브리그를 통해 대폭 보강됐다. 김민규, 이태양, 김범수, 홍건희 등 새로 보강된 선수만 4명에 이르고 황동하, 김태형, 김시훈, 한재승 등 기존 자원들의 활용 폭도 더 넓어졌다. 정해영, 전상현, 성영탁, 최지민, 이준영 등도 건재하다.
여기에 작년 30경기밖에 못 뛰었던 '슈퍼스타' 김도영이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네일과 올러는 사실상 어느 정도의 활약치가 검증된 선수들이다.
유일한 물음표는 박찬호가 버티던 유격수 자리와 최형우가 버티던 상위 타선의 연결고리 뿐이다.
만약 이 감독의 구상대로 데일이 '박찬호급 수비'에 '15홈런'을 때려준다면? KIA를 하위권으로 분류한 전문가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갈 공산이 크다.
이 감독은 "기존 1번 자원들보다 젊고 야구가 늘고 있다"며 데일을 1번 타자 유격수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물론 부상 방지는 필수다. 이 감독은 "너무 급하게 보여주려다 다칠까 봐 걱정된다"라며 "1루에서 살아도(세이프 판정) 상관없으니 안전하게만 해달라"고 주문했다.
"확신이 없었다면 뽑지 않았다"는 이범호 감독의 강력 드라이브. 3억도 안되는 돈으로 80억원의 공백을 최소할 수 있다면 이는 엄청난 공적이다.
만약, 이 감독의 승부수가 통한다면 KIA의 행선지는 명확하다. 가을바람이 부는 곳, 그것도 아주 높은 곳이다. 데일은 그 여정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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