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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선 살쪄서 나갔는데..." 곽윤기 당황시킨 밀라노 식단의 '민낯'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1 20:35

수정 2026.02.11 20:35

"평창에선 살쪄서 나갔는데..." 420가지 뷔페 vs 20가지 '미니멀' 식단
"아침·점심·저녁 메뉴가 똑같아" 젓가락도, 면 요리도 실종된 식탁
"역시 한국인은 밥심"... 22억 공수 'K-도시락'이 선수단 구원투수
곽윤기 유튜브 캡쳐
곽윤기 유튜브 캡쳐

[파이낸셜뉴스] "평창 때는 외국 선수들이 배를 두드리며 나갈 정도였는데, 지금은 공간이 너무 휑하다."
'빙상계의 마당발' 곽윤기 해설위원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촌 식당의 실태를 공개했다.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역대급'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풍성한 식단과 대비되는 빈약한 모습에 선수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곽윤기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콰쿄기'를 통해 '평창 올림픽 선수촌 음식이 다시 떠오르는 이유'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밀라노 선수촌 식당은 아시아 음식이나 면 요리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물론, 동양권 선수들을 위한 젓가락조차 비치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곽윤기 유튜브 캡쳐
곽윤기 유튜브 캡쳐

식단 구성 역시 단조로웠다. 모차렐라 치즈, 계란, 견과류, 소고기, 생선, 그리고 사과와 배 등 과일 몇 종류가 전부였다. 곽 위원은 "메뉴가 100가지도 안 되는 것 같다. 대략 20~30가지 수준"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평창 올림픽 당시 180명의 셰프가 상주하며 총 420가지의 요리를 제공했던 것과는 확연한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영상에 함께 출연한 김아랑 해설위원은 "평창 때는 식당이 꽉 찰 정도로 음식이 깔려 있었고 외국 선수들도 맛있다며 계속 찾아왔었다"고 회상했다. 곽 위원 역시 "당시엔 선수들이 선수촌 밥을 먹고 살이 쪄서 나갈 정도였는데, 지금은 식당에 노는 공간이 많다"고 지적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에 전달될 도시락.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에 전달될 도시락.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메뉴의 '반복'이다. 현지에서 적응 훈련 중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신동민은 "맛은 괜찮지만 똑같은 음식이 아침, 점심, 저녁 매일 나온다"며 "메뉴가 바뀌지 않아 상당히 물리는 상태"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영양 균형은 맞춰져 있을지 모르나, 극도의 긴장감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에게 '먹는 즐거움'이 사라진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수들을 지탱하는 것은 결국 '한식'이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단의 경기력 유지를 위해 약 22억 원의 예산을 투입, 현지에 급식 지원 센터를 운영 중이다. 흰 쌀밥과 제육볶음, 불고기 등 익숙한 집밥 메뉴가 담긴 도시락이 공수되고 있으며, 설 연휴에는 사골국과 전 등 명절 음식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준서는 "선수촌 식당 메뉴는 마땅히 먹을 게 없지만, (체육회에서 지원하는) 한식을 먹으니 그나마 버틸 만하다"고 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