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타율 0.462, 짧지만 강렬했던 무력시위
로버츠 감독의 극찬, "홈런은 케이크 위의 아이싱"
도쿄로 향하는 발걸음, '다저스 2루' 김혜성 차지할까
로버츠 감독의 극찬, "홈런은 케이크 위의 아이싱"
도쿄로 향하는 발걸음, '다저스 2루' 김혜성 차지할까
[파이낸셜뉴스] 역시 생존의 달인'다운 행보였다.
빅리그 2년 차를 맞이한 김혜성(LA 다저스)이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으로 떠나기 전, 다저스 캠프에 강렬한 무력시위를 마쳤다.
김혜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단 4경기에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율 0.462, 1홈런, 5타점, 2도루, OPS 1.154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겼다. 특히 지난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터뜨린 시범경기 첫 홈런은 그가 왜 다저스 로스터의 핵심 자원인지를 증명하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의 활약에 대해 대단히 만족스러운 내색을 비쳤다.
또한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기술적 진화에도 주목했다. 그는 김혜성의 변화구 대처가 좋아졌고, 스트라이크존 낮게 떨어지는 공을 쫓아가지 않는 점을 높게 샀다. 원래 강점이던 빠른 공도 잘 치고 있으며 스윙의 약점을 일부 메운 것 같다고 분석하며, 지금까지 본 김혜성의 모습은 정말 좋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반면 정작 김혜성 본인은 담담한 태도를 유지했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성적에 100% 만족할 수는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은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인 움직임의 질과 스윙 메커니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시즌에 들어가서 그러한 노력이 결과로 드러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출국 전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 질문을 감독님께 해줄 수 있느냐며 특유의 재치와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 김혜성은 도쿄로 향해 2026 WBC 1라운드에 나선다. 다저스의 유틸리티 자원인 토미 에드먼이 부상자 명단(IL)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김혜성이 보여준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과 정교해진 타격은 그를 개막 로스터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만들었다.
빠른 발로 훔친 2루보다 영리한 스윙으로 훔친 로버츠 감독의 마음이 더 컸다. 김혜성의 2026년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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