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앤스로픽은 기업고객 중심 수익성 경쟁 질주
네카오, 아직 'AI 투자 국면'
"K-AI 수익성 제고 위한 시장 형성 정책 필요"
반면 국내 AI 대표기업들은 여전히 AI 투자 확대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시장 변화 속도에 한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I 3강을 주창하는 우리 정부의 AI 지원 정책이 독자파운데이션모델 개발 등 기술지원과 함께 국내를 중심으로 일반소비자와 기업의 유료 AI 소비 시장 형성에도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11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글로벌 AI기업들이 수익성 중심 경쟁 전략 마련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AI기업들, 기업고객 중심으로 수익기반 굳힌다
AI시장 수익성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AI시장의 중심축이 기업용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무료 챗봇 경쟁을 벌이던 글로벌 AI시장이 기업 생산성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의 10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80배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기업용 코딩 AI 서비스 '클로드 코드' 같은 기업 API 매출 확대가 매출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앤스로픽은 금융권 전용 AI 에이전트 10종을 출시하면서 은행, 보험사, 자금운용사 등 금융시장 공략에 나섰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글로벌 은행들이 이미 앤스로픽의 고객사다.
오픈AI도 최근 기업 고객 조직 확대와 산업별 AI 구축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픈AI의 월 매출 가운데 약 40%가 기업 고객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여전히 AI '투자 단계'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아직 AI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지 못하고, 투자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2411억원, 영업이익 541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7.2% 증가했다. 카카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 66% 급증했다.
양사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시장에서는"아직 본업 성장성은 살아있지만 AI 수익화가 숫자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향후 AI 인프라 투자와 배송·커머스 비용이 이익률을 얼마나 더 누를지가 포인트"라며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빠르고 직접적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 B2C 영역에 AI사업을 집중하면서 글로벌 AI기업들의 추세와 상반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 지원으로 기술력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독자파운데이션모델 개발업체들은 AI 기업간거래(B2B) 사업 공략을 주창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韓 기업들, AI 지출에 확신없어"...시장 형성 정책 절실
국내 AI기업들의 주력시장인 한국에서 기업들이 아직 AI 지출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어, 기업용 AI시장 확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아이콘 2026' 컨퍼런스에서 "AI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약 7%에 불과하다"며 "대다수 기업은 PoC(개념검증)를 넘어서지 못하는 'AI 캐즘'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AI도입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실제 사업적 성과를 체감하지 못해 AI 투자지출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AI를 문서요약이나 회의록 작성, 검색 보조 등 제한적 기능에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선진기업들이 전사 AI플랫폼을 구축하거나 대규모 AI 자동화, 금융 등 산업 특화 AI에이전트 도입등 대규모 기업 생산성 혁신 프로젝트로는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초기 AI 경쟁은 기술 과시 성격이 강했지만 2026년 이후 시장은 누가 실제 돈을 버는지를 보기 시작했다"며 "국내 AI기업들도 AI 자체를 수익 사업으로 만들어내는게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어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AI시장 구축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AI를 전사적 플랫폼으로 구축해 생산성을 높이는 사례를 발굴해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며 "AI산업은 기술 경쟁 보다 시장확보 경쟁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되고 있어, 정부의 AI정책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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