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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꾹 닫은 북한 '내고향 축구팀' 철통 보안…'지소연 장착' 수원FC, 0-3 참패 굴욕 되갚을 수 있을까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9 16:00

수정 2026.05.19 16:07

8년 만의 방남, 굳은 표정의 북한 '내고향'…경찰 67명 철통 보안 비공개 훈련
"작년 0-3 완패 잊어라" 지소연·김혜리·최유리 합류한 수원FC, 안방서 설욕전
우승 상금 100만 달러·최휘영 문체부 장관 직관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8일 숙소로 지정된 경기 수원시 팔달구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서 나와 훈련장으로 향하고 있다.뉴스1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8일 숙소로 지정된 경기 수원시 팔달구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서 나와 훈련장으로 향하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긴장감이 감돌았다.

12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북한 여자축구 선수단은 쏟아지는 시선 속에서도 굳은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제 시선은 수원종합운동장 피치 위로 쏠린다. 한국 여자축구의 자존심 수원FC위민이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을 상대로 물러설 수 없는 복수혈전에 나선다.

수원FC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내고향과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남북 여자 축구 클럽 간 맞대결이 펼쳐지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북한 선수단이 한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는 건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다. 여자 축구로 좁히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방한 이틀째인 18일, 내고향 선수단은 숙소인 수원시 호텔에서 훈련장으로 이동하며 철저한 통제 속에 움직였다. 경찰은 인력 67명을 투입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현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입국하고 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되는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뉴시스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입국하고 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되는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뉴시스

장외의 묵직한 분위기만큼이나 그라운드 위의 승부도 치열할 전망이다. 수원FC에게 이번 경기는 '설욕전'이다.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조별리그에서 수원FC는 내고향에 0-3으로 무기력하게 완패했다. 슈팅 수 4-17이라는 압도적인 열세였다. 북한 국가대표팀 사령탑 출신인 리유일 감독이 이끄는 내고향은 예선 3전 전승(23득점 무실점)을 기록할 만큼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지금의 수원FC는 1년 전과 완전히 다르다. 한국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지소연을 비롯해 국가대표 수비수 김혜리, 공격수 최유리를 영입하며 '완전체'로 거듭났다. 이들은 지난 3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우한 장다를 4-0으로 완파하며 매서운 기세를 뽐내고 있다. 지소연의 발끝에서 시작될 매서운 공격이 내고향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8일 숙소로 지정된 경기 수원시 팔달구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서 나와 훈련장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18 ⓒ 뉴스1 김영운 기자 /사진=뉴스1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8일 숙소로 지정된 경기 수원시 팔달구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서 나와 훈련장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18 ⓒ 뉴스1 김영운 기자 /사진=뉴스1

수원FC 위민 선수들이 29일(현지 시간) 중국 우한 한커우 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8강전에서 우한 장다를 물리친 후 자축하고 있다. 수원이 4-0으로 완승하고 4강에 올라 북한 내고향체육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뉴시스
수원FC 위민 선수들이 29일(현지 시간) 중국 우한 한커우 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8강전에서 우한 장다를 물리친 후 자축하고 있다. 수원이 4-0으로 완승하고 4강에 올라 북한 내고향체육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뉴시스

이번 맞대결에 걸린 타이틀과 실리도 막대하다. 수원FC가 내고향을 꺾으면 한국 팀 최초로 AWCL 결승 무대를 밟게 된다.
결승에만 올라도 준우승 상금 50만 달러(약 7억 5천만 원)를 확보하며, 우승 시에는 1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리게 된다.

초미의 관심사가 집중된 만큼, 이날 경기장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직접 방문해 남북 여자 클럽팀 간의 역사적인 대결을 관람할 예정이다.


침묵 속에 칼을 가는 북한 내고향과 '완전체'로 복수를 벼르는 수원FC. 아시아 최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남북 클럽팀의 총성 없는 전쟁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