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發 교섭 테이블 전선 확대
상의·경총 등 노사 합의 환영속
"삼성은 특수 상황" 일반화 경계
현대차·현대重 순익 30% 청구서
■경제단체들 잠정합의안 도출 환영
2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논평을 내고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대화로 합의에 이른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노사가 끝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고,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가 더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이날 "삼성전자 노사가 전면 총파업이라는 극단적 상황에 이르지 않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합의 타결 직후인 20일 밤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반도체 경쟁 심화와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 엄중한 경영 환경 속에서, 파업을 막기 위해 노사가 한발씩 물러나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경총은 "이번 합의는 삼성전자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노동계가 이를 일반화해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 성과급 논란' 중추 산업 확산경총이 '일반화 경계'를 언급한 배경에는 이번 삼성전자 합의가 다른 업종·기업의 성과급 협상에 미칠 파급 효과에 대한 경영계의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산업계에서는 자동차·조선·정보기술(IT)·통신 등 업종에 걸쳐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고정 지급하라는 노조의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차 노조의 경우 올해 임협 요구안에 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함께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담아 사측에 제출했다. 완성차업계의 경우 지난해 미국 관세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만큼, 성과급 지급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상견례를 시작해 현재 교섭이 진행 중인 단계"라며 "삼성전자 합의 이전까지만 해도 성과급이 노조의 최우선 의제는 아니었는데, 이번 타결을 계기로 교섭 테이블에서 노조의 전략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통합 노조 역시 지난 20일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공정한 성과 배분을 핵심으로 한 임금인상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HD현대일렉트릭처럼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주장하는 등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는 노조도 늘어나는 추세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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