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의 대화 등이 담긴 휴대폰 4대를 자신의 부친 무덤에 파묻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아울러 윤 대통령에게 퇴임 후 안전을 위해 임기 2년만 채운 뒤 개헌과 함께 물러날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또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실 근무를 제의했지만 거부했으며 더불어민주당도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몇천장 자료 들어있는 휴대폰 부친 무덤에…明 부친 화장설, 진위 논란
명 씨는 1일 공개된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검찰이 지난 9월 30일 압수한 휴대폰 6대는 "우리 딸들 것으로 누구 것인지 구분 못해 다 들고 간 것 같다"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공적(公的) 대화가 담긴 휴대전화 4대는 아버지 묘소에 묻어놨다"고 말했다.
숨겨놓은 휴대폰 속에는 "대통령에게 '체리 따봉'을 받은 대화도 너무 많고 (대화 캡처본이) 2000여 장인지, 몇천 장인지 모르겠다"며 상당한 양이 대화와 녹취록이 들어있음을 시사했다.
명 씨는 지금 사용 중인 휴대폰에도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해 이것저것 옮겨놓는 등 준비했다"며 파묻은 휴대폰 외 현재 보유 중인 휴대폰에도 파괴력 있는 증거물이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명 씨를 수사 중인 창원지검 측은 '명 씨 부친 사망 후 화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명 씨의 부친 무덤 주장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명 씨는 지난 31일 민주당이 대통령과 녹취록을 공개하자 자신의 측근 A 씨가 민주당 측에 준 것 같다며 "휴대폰을 불지르려 무덤에 간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통령에게 임기 2년만 채우고 개헌 후 퇴임 건의…5년 버틸 내공 없고 퇴임 후 안전책
명태균 씨는 대선 때 대통령에게 △ 2024년 22대 총선과 함께 개헌할 것 △ 개헌과 함께 물러나면 보수, 진보 양쪽으로부터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끝날 것이라고 조언했지만 "대통령이 '내가 2년짜리 해야 되겠느냐'며 "들들 볶더라"고 말했다.
임기를 2년만 채울 것을 조언한 이유에 대해선 "5년을 버틸 수 있는 내공이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게 퇴임 후 안전하게 있을지 여부 아닌가"라며 " 보수는 젖은 연탄으로 도저히 불을 붙일 수 없기에 대통령 스스로가 번개탄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개헌하라고 얘기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명 씨는 "김 여사가 2021년 7월 '선생님이 다 판 짰는데 청와대에 같이 가시자'고 했지만 '저 안 잡혀갈래요'라며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10월~11월 사이 공직기강비서관실 사람이 찾아와 '대선에 공을 세우셨으니 대통령, 여사 마음대로 팔고 다니셔도 되지만 이권 사업에 개입해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일을 하지 마시라'고 하더라"며 대통령 부부가 자신을 챙겨줬음을 강조했다.
金 여사 '대통령실 근무' 제안 거부…野도 '유럽으로 가라' '변호사비 대납' 접촉
아울러 명 씨는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자신에게 손짓했다고 말했다.
명 씨는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전 이용선 의원이 찾아와 '유럽으로 보내드릴 테니 국민의힘 돕지 말고 대선 끝나면 들어오라'고 권유한 적 있다"고 밝혔다.
최근엔 "민주당 의원이 어떤 기자를 통해 '만나고 싶다. 변호사비를 다 대주겠다'고 연락도 있었다"며 민주당도 자신의 입을 무척 궁금해하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한편 명태균 씨는 김 여사가 2021년 9, 10월 무렵 '대통령이 젊은 여자와 떠나는 꿈을 꿨다'고 해 "내가 감축드리옵니다라고 하자 여사가 '왜요 선생님?' 하길래 '남편분을 국가, 국민한테 5년 동안 떠나보내는 꿈입니다. 당선되는 꿈입니다'라는 해몽을 해줬다"며 김 여사와 자신의 관계를 슬쩍 드러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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