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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논단] '초대형IB'를 향한 시장의 기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0 17:05

수정 2017.11.20 17:05

[fn논단] '초대형IB'를 향한 시장의 기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미래에셋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를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는 초대형 IB 중에서 유일하게 발행어음업무를 포함하는 단기금융업 업무를 인가했다. 바야흐로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초대형 IB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새로운 변화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시장이 초대형 IB에 대해 가지는 기대는 분명해 보인다. 모험자본의 공급을 증가시킴으로써 자본시장이 국가경제에서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만들라는 것이다.
급속한 고령화와 머지않아 시작될 인구감소로 인해 경제성장률의 둔화가 뚜렷하게 느껴진다. 저성장 기조의 탈피를 위해서는 혁신기술을 가진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의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혁신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은 고용창출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은 특성을 가진다. 성장 잠재력이 크긴 하지만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사업성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구분해내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공급은 사회적으로 최적의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이들 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우리 경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다수의 일자리를 창출해 국민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다. 이런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초대형 IB의 역할은 자명하다. 새로운 기업이 탄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의 모험자본 공급기능을 키워가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초대형 IB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그 역량을 키워가야 할 것이다. 먼저 기업에 대한 분석 및 평가능력을 제고해야 한다. 모험자본의 공급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리스크에 대한 평가와 그에 따른 자본의 가격형성이 정확하게 이뤄져야 한다. 조달한 자금을 투자로 연결시킬 기업이 필요한 역량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결국 초대형 IB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기업분석을 위한 전문인력을 갖추고 심도 있는 리서치도 수행해야 할 것이다. 리서치는 IT기업이나 바이오기업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초대형 IB가 성공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역량으로 인식돼야 할 것이다.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해외 기관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자산축적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해외 및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초기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더라도 적극적인 해외 비즈니스의 개발로 시장의 수요를 만족시킴과 동시에 IB의 수익도 창출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해외 기관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 강화는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자 기반 확대를 위해서도 중요한 의의를 가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할 사안이다.

이제 출발선상에 선 초대형 IB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다.
모험자본 공급에서 역할을 키워가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가는 모습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시장과 정부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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