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의 화웨이는 차세대 이동통신(5G)과 관련,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시스코에 비해 값도 훨씬 저렴하다.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장비가 시스코 등 선진국 장비에 비해 20% 이상 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화웨이가 단기간에 세계 최고의 5G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자했고, 적극적인 마케팅 덕분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화웨이 급성장 비결은 막대한 R&D 투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미국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었던 제임스 존스는 “중국의 텔레콤 장비 업체들은 연구개발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 정부의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이 연구개발을 촉진했고, 이로 인해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사상최초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연간 160억 달러의 연구비를 썼다. 전체 매출의 약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화웨이는 개인 기업이다. 따라서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는다. 화웨이는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가 최대주주며, 주주들의 요구에 휘말릴 수 있다며 상장도 하지 않고 있다.
◇ 화웨이 공격적 마케팅 업계에 정평 : 이뿐 아니라 화웨이의 공격적 마케팅은 업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화웨이가 최초로 진출한 시장은 유럽 네덜란드다. 화웨이는 2004년 네덜란드의 텔레콤 업체인 텔포트와 계약을 맺고 네트워크 공사에 착수했다. 당시는 3G시절이었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기술자를 데려와 네트워크 건설 작업을 했으며, 텔포트는 화웨이 기술진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명받고 10년간 2억3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화웨이는 이후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BT)의 공사를 따냈고, 결국 세계 최대의 이통회사인 영국의 보다폰의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세계적 통신장비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화웨이는 당시 중국에서도 지배적인 장비 공급업체가 아니었다. 화웨이는 국내보다 해외를 먼저 개척했던 것이다.
◇ 지진 현장에는 반드시 화웨이가 있다 : 2008년 5월 12일 쓰촨성 원촨현에서 진도 8.0의 지진이 발생, 8만7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 통신라인 복구를 위해 현장에 제일 먼저 투입됐던 기술자들도 화웨이 기술진이었다.
지진 현장에서 텔레콤 장비 복구 노하우를 축적한 화웨이 기술자들은 이후 세계적인 지진 현장에 최우선 투입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 업체들은 현상유지에 급급하고 있다. 시스코 등 미국의 장비 업체들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화웨이는 미국 업체는 물론 노키아, 에릭슨 등 유럽의 업체마저 제치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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