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리얼돌은 남성 성적환상 담아낸 지배욕의 빈 그릇"

뉴스1

입력 2019.10.28 14:01

수정 2019.10.28 14:10

지난 8월 6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리얼돌 수입업체 부르르닷컴 물류창고에 키158cm의 리얼돌이 전시돼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지난 8월 6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리얼돌 수입업체 부르르닷컴 물류창고에 키158cm의 리얼돌이 전시돼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자난 9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 규탄 시위에서 참가 여성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자난 9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 규탄 시위에서 참가 여성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여성신체를 본뜬 남성용 성인용품 '리얼돌'이 여성용 성인용품과 달리 여성신체를 장악하고자 하는 지배 의지를 담고 있다는 비판적 논문이 발표됐다. 이 논문은 "여성신체 형상이 이미 우리 사회에서 성기구화되는 여성혐오적 현실을 철저히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윤지영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지난 18일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과 공동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리얼돌, 지배의 에로티시즘'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교수는 논문을 통해 "여성과 닮아 보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남성의 성적 환상을 충실히 담아내는 남성 욕망의 빈 그릇"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인형은 일방적으로 예뻐해 주고 귀여워해주며 사랑해주는 대상임과 동시에, 언제든 맘에 들지 않으면 짓이거나 훼손 가능하며 대체, 폐기 가능한 취약성을 의미한다"며"인형 위상은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여성이 갖는 위상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리얼돌 수입판매 금지 취지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 해당 청원은 청와대 답변을 들을 수 있는 동의 20만을 넘겼고, 청와대는 "관련 규제와 처벌을 더욱 엄격히 하겠다"고 답했다.

논문을 쓴 윤 교수는 윤김지영이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해 온 페미니스트다.
최근 설리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서도 "설리 악플 사건은 우리 사회 '여성혐오' 문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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