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오영환 "문자갑질? 나도 통보받았을 뿐…조직 도움 못받아 외롭다"

뉴스1

입력 2020.03.17 09:29

수정 2020.03.17 16:40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5호인 오영환 전 소방관이 지난 11일 21대 총선 의정부시(갑)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5호인 오영환 전 소방관이 지난 11일 21대 총선 의정부시(갑)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5호로 경기 의정부갑에 전략공천받은 소방공무원 출신 오영환 후보는 17일 "당원 연락처 등(을 넘겨받지 못하는 등) 조직없이 선거를 준비하고 있어 외롭다"고 털어놓았다.

오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의정부갑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6선을 지낸 곳으로 문 의장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문 의장 아들인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아빠찬스' 논란에 따라 공천에서 배제되자 의정부갑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고 문 전 부위원장은 무소속 출마를 위해 탈당, 오 후보와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 오영환 "어린시절 의정부에서 '기생충' 반지하에서 살았다…당원 연락처도 못받아"

오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 전화 인터뷰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선거 인프라 부재'를 들었다.

그는 "많은 분들께 인사드리기 위해서는 의정부에 거주하는 분들이나 당원 연락처, 이런 부분이 필요(하지만 연락처가 없다)"며 "직접 조직을 통해 선거를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락처와 후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의정부갑과 연고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어린 시절에 호원동 쌍용아파트에 산 적이 있고, 그 이후 경제적인 형편으로 의정부동의 '기생충'에 나오는 반지하, 그런 곳에 살다가 형편이 더 어려워져서 부산으로 내려갔다"는 말로 반박했다.

◇ "내가 집합문자 갑질?…나도 통보받았을 뿐"

오영환 후보는 진행자가 "오영환 후보가 '불참하면 해당 행위로 판단하겠다'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일부 시의원에게 보내 문제가 된다는 소식도 있다"고 하자 "사실관계가 전혀 다르다"며 "저 역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서 간담회 개최 참석을 통보받았을 뿐이다"며 자신의 '문자갑질'설에 펄쩔 뛰었다.

그러면서 "처음 인사드리는 자리를 기대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예의를 갖춰서 인사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을 뿐이다"고 거듭 아님을 강조했다.

◇ "도의원 2명의 도움만…문석균 만남 시도했으나 불발"

오 후보는 지역 민주당 관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현상을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는 데에 진통이 따르는 것 같다"며 "의정부갑 지역은 문희상 의장이 6선을 한 지역이고, 또 의장님과 함께 지역에서 민주당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 오신 분들이 참 많기 때문에 어쩌면 반발하는 심정이 일부 이해된다"고 했다.


그는 "(문석균 전 부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결정한 상황에서 도의원 두 분이 저희를 도와, 민주당의 이름으로 선거를 치르기로 결심했다"며 상황이 이렇기에 "조직세, 정보, 인맥이나 이런 부분들이 저쪽에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힘겨운 상황이다"고 솔직히 힘들다고 했다.

오 후보는 "공천이 발표된 그날부터 바로 (문 전 부위원장에게) 연락을 드려, 예의를 갖춰서 만나뵙고 싶다고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인사, 말씀을 여쭐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의정부갑 판세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무소속 출마자는 영원히 당으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며 초강력 경고를 하고 타지역 후보가 원정 응원을 펼치는 등 오영환 구하기에 한창이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