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한재준 기자 = "미래통합당과 함께 이구(29) 동성으로 문재인 정권에 맞서 총선 승리에 밑거름이 되겠다"
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이은재 한국경제당(기호9번) 대표가 7일 통합당 강원도당에서 진행된 통합당의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 자리에 등장해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기호2번 통합당과 9번 한국경제당이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강남병 지역구 현역 의원으로, 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 되면서 이에 반발해 탈당했다.
이후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했지만, '기독교인이 맞느냐'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시 한국경제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당내 유일 현역의원인 만큼 이 대표는 입당 직후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이 대표가 통합당 행사 자리에 등장한 것은 이날 뿐이 아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경기 안양 지역구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리에도 얼굴을 비쳤으며, 지난 5일 충북 청주 지원유세에도 자리했다. 또 전날(6일) 통합당의 노원 지역구 합동 유세에서 김 위원장에게 대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통합당 인사 중에서도 김종인 위원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이 정치권 내 대표적인 경제 관련 인사인 만큼 '한국경제당'이라는 당명과 연관 지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한국경제당의 정책발표회에도 자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여기서 일종의 가능성을 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통합당의 제1위성정당은 미래한국당이다. 그러나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으로 실망한 보수우파 국민들의 표심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보수우파 유권자들이라도 종교와 이념 성향, 출신 지역 등에 따라 다른 바구니에 담아야 의석수 배분에 유리하다. 한국경제당은 감히 통합당의 제2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자임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이같은 시도를 두고 낙천된 인사의 몸부림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국회의원을 한번 더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표는 현재 한국경제당 비례대표 1번 후보다. 한국경제당의 지지율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1%대를 보이고 있다. 비례대표 의석 배분 기준인 3%를 넘기만 하면 이 의원은 다시 원내로 진입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한국경제당의 역할을 언급하는 등, 보수진영내 제2위성정당으로 규정될 수만 있다면 3% 지지율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당 측에서는 이 대표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한국경제당 행사에 참석한 것에는 "경제에 대해 생각이 같다고 하니 온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두지 말라"고 의미 확대를 피했다. 이날 강원 선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만나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나를 만나러 왔다고요? 잘 모른다"고 일축했다.
한국당 측 관계자도 "한국당 강원도당은 한국경제당으로부터 일절 사전 연락을 받거나 협의를 한 적이 없다"며 "한국경제당 측의 일방적인 행동"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이 이날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보인 것은 함께 기자회견을 해주기로 했던 한국당 측 인사가 자리하지 않았던 것 때문이라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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