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 2·4분기 매출액은 1조1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줄었다. 영업이익은 702억원으로 11.0% 하락, 영업이익률은 5.9%로 0.3%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 하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한 실적이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파워시스템을 제외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면서 “항공부문에서 적자폭이 축소됐고 방산·테크윈·파워시스템에서는 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말했다.
3·4분기는 1조3720억원으로 전년대비 4.5%, 영업이익 574억원 0.6% 상승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4.2%로 0.1%포인트 하락이 전망된다.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컸던 2·4분기에서 벗어나 매출 회복이 기대되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수준으로 만회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2020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5조3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영업이익 1918억원으로 16.1%, 영업이익률 3.6%으로 0.5%포인트 상승이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매출액은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간으로 소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계 발주가 지연되고 있지만 LTA(장기계약)에서 HAU(EDAC) 등의 매출 회복세가 반영되면서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한화시스템의 TICN 3차 양산 반영, 한화파워시스템의 이연 매출 반영 등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 회복세와 비용절감으로 증가율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항공엔진에서는 GTF엔진 RSP 비용부담이 축소되는 가운데 LTA(장기계약)에서는 HAU(EDAC)의 실적 반영과 베트남공장을 통한 원가절감 등으로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방산에서는 양호한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민수 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발주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방산에서의 굵직한 수주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국내에서는 2020년 하반기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의 최종 사업자 선정과 계약이 12월 예정돼 있다. KDDX는 2000년대 초반부터 KDX-2 사업을 통해 배치된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을 대체하는 사업으로 2030년대 중반까지 국내 독자 기술로 고성능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단일사업규모로는 F-35 전투기 40대를 도입하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7조8000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7조원)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원은 “8000톤급 구축함의 척당 건조비용은 약 9000억원에 육박하며 개발비와 시스템 개발까지 고려하면 규모가 더 확대된다”면서 “이는 기존 방공 구축함 이상의 이지스 구축함 수준의 성능(대공·대함·대지·대잠 및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요격 임무 등)으로 계획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DDX 사업은 전투체계와 레이더 등에서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경쟁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그동안 대부분의 해군 전투체계를 납품해왔고 최근엔 KFX(한국형 전투기사업)에 장착될 AESA 레이다 개발에 성공하면서 수주 가능성이 높아 전일 전투체계와 레이더 관련 6700억원에 대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대잠장비인 소나(Sonar) 시스템은 LIG넥스원이 사실상 수주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두 기업이 서로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 방산 수주는 인도 비호복합과 호주 Land 400 사업이 예정돼 있다. 3조원 규모의 인도 비호복합 사업은 당초 올해 안 수주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도의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다만 인도 수주가능성이 높고, 정유시설 드론 공격을 받았던 사우디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호주 Land 400 Phrase 3로 일컬어지는 호주 육군 미래형 궤도장갑차 획득사업은 호주 육군의 주력 전투장갑차와 계열차량 등 400여대를 도입하는 사업으로 장비획득에 5조원, 후속 군수지원 포함하면 8~12조원에 이르는 대형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라인메탈 Lynx와 한화디펜스 Redback이 최종 후보로 올라 경쟁 중으로 2022년 최종수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기존 5만2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하향한다”면서 “2020년 예상 BPS에 과거 5개년 평균 PBR 0.83배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수부문에서 항공부문 발주 지연으로 주가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GTF엔진 RSP 비용부담이 축소되는 가운데 LTA(장기계약)에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으며, 방산부문에서 굵직한 국내외 수주 전망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접근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