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그럼 교수의 이번 노벨상 수상 소식은 학계뿐만 아니라 수상자 본인조차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수상 소식조차도 '꿀잠'을 자고 있어서 공동 수상자의 연락을 받고서야 알았다고 전해졌다.
밀그럼 교수는 미시간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20대 초반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메트로폴리탄 보험사(Metropolitan Insurance Company)에서 몇년간 근무했다. 이 보험사는 한국에선 메트라이프로 잘알려진 미국계 보험사다.
보험사를 몇년간 다니던 그는 스탠포드 대학의 MBA에 등록한뒤 박사학위까지 받았고 학계로 진로를 완전히 바꿨다.
그의 청년시절 직업인 보험계리인은 사고, 화재, 사망 등의 통계기록을 연구해 보험료율, 보험위험률 등을 산출하는 일을 한다.
보험이 무형의 상품이라는 점, 그리고 인간의 쌍방향 안전과 보편적 행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는 점은 향후 그가 노벨상을 타게 되는 새로운 경매 이론을 설계하는 근간이 된다.
향후 그는 무선통신 주파수 같은 무형의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경매 방식을 설계해 높은 업적을 인정 받았다.
폴 교수는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같은 대학의 로버트 윌슨 교수와 함께 공동개발한 경매 프로포콜을 이용해 전화회사가 눈에 보이지 않는 휴대폰 주파수를 획득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이들은 또한 2016~17년에 TV방송에서 라디오주파수를 무선 브로드밴드 사용자들에게 재할당하는 양방향 경매방식도 고안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이 새로운 경매 방식을 발명해 1994년 미 정부의 무선 주파수 경매처럼 기존 방식으로는 할 수 없는 매매를 가능하게 한 혁신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개발한 새로운 경매 방식을 활용하면 이익 극대화보다는 광범위한 사회적 혜택을 목표로 할 수 있다.
위원회는 "수상자들이 새로운 경매 방식을 개발했다"며 "전 세계 매도자와 매수자, 납세자에게 혜택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매는 어디에서든 벌어지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고 위원회는 덧붙였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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