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이트 스카이' 조지 클루니
[파이낸셜뉴스] “나이가 들수록 후회는 암 덩어리와 같다. 스스로를 파괴한다."
오는 10일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 국내 개봉을 앞둔 배우 조지 클루니가 3일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클루니가 주연과 연출, 제작까지 맡아 화제가 된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지난해 12월 국내 출간된 동명 소설이 원작. 원인 불명의 재앙으로 종말을 맞이한 지구, 북극에 남겨진 과학자 오거스틴과 탐사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지구와 연락이 끊긴 ‘이더호’의 우주 비행사 설리가 짧은 교신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SF영화다.
클루니가 연기한 말기암 환자면서 저명한 과학자인 오거스틴은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는 이더호와 교신해 그들에게 지구의 상황을 알려주는 것을 자신의 마지막 임무로 삼는다. 그 과정에서 그는 종종 내면의 심연에 빠지고, 인생의 가장 큰 후회와 마주한다.
클루니는 "어떤걸 해볼걸, 더 충분히 사랑할걸, 마음을 열고 살걸 등 나이가 들수록 많은 후회를 한다. 나 역시 삶의 소소한 후회는 있으나, 어거스틴과 같이 그렇게 무겁고 거대한 후회를 하면서 구원을 기다리며 살고 있진 않다. 후회는 암덩어리와 같고 자신을 파괴한다. 그렇지 않은 난 행운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극중 우주에서 본 지구는 푸른빛은 찾아볼길 없이 붉게 물들어있다. 영화에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설정에 대해 클루니는 “지구가 멸망하게 된 구체적 이유는 언급하지 않고 인간이 자초한 것임을 암시한다”며 “인간이 자초했다는 것은 인간이 그렇게 되지 않게 막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그는 “2020년 우리는 갈등과 혐오, 질병과 양극화 등으로 점철된 세상을 목도했지만, 개인적으로 난 긍정적인 사람으로 선의에 믿음을 건다”고 말했다. “동시에 2020년은 선의를 가진 좋은 사람들이 인류를 구하고자 노력한 해이기도 하다. 인류에 희망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10일 국내 극장 개봉 뒤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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