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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사면 논란으로 수모 당해"…유영민 "잘 전달하겠다"

뉴스1

입력 2021.01.06 16:30

수정 2021.01.06 16:46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1.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1.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논란에 대해 "저희가 수모를 당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유 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직 대통령 두 분에 대해 기회를 봐서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했는데, 민주당 대표가 먼저 (사면을) 제기하고 민주당 측에서 찬반 논란이 나오는 것은 오히려 저희가 좀 수모를 당한 게 아닌가"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전직 대통령 두 분이 고령인 데다 구치소의 코로나 감염 사태 등 상황에서 사면이 필요하고, 많이 늦었다는 입장이지만, 그것을 구걸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가 먼저 (사면을) 제기한 것도 아닌데 (이 대표가) 제기해서 안 되자 사과가 필요하다고 하니 저희가 좀 불편한 상황"이라며 "이 문제로 너무 오래 왈가왈부하는 것은 사면이 주는 국민 통합을 오히려 훼손할 수 있으니 서로 불편해지는 일 없이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수 있도록 실장이 제반 사항을 잘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유 실장은 주 원내대표의 사면 관련 발언을 수첩에 옮겨적은 뒤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하도 엄정한 때고, 어려운 일이 많아 (비서실장 임명을) 축하드린다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며 "대통령을 잘 보좌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정치가 되도록 최선의 역량을 다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유 실장은 "작년 어려울 때 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이 많이 도와줘 예산도 통과됐는데 그런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민생경제 회복은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에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지속해서 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에 떼를 좀 쓰겠다"고 했다.


유 실장은 "저희가 해야 할 일을 늘 꾸짖어 주시고 하명하면 열심히 심부름하겠다"며 "많이 부족한 사람이 엄중한 시기에 (실장직을) 담당하게 됐는데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서 꼭 좀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유 실장과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사면을 요구한 것도 아닌데 자기들끼리 된다, 안 된다, 반성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수모 아닌가"라며 "우리뿐 아니라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도 엄청난 수모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사면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사면에 대해 유 실장의 답변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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