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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잃은 70대 승객 구한 마을버스기사 “의식 찾아서 다행”

뉴스1

입력 2021.01.06 16:40

수정 2021.01.06 16:43

신속한 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마을버스 ‘바로온’ 운전기사 주대영 주임.(전주시설공단 제공) /© 뉴스1
신속한 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마을버스 ‘바로온’ 운전기사 주대영 주임.(전주시설공단 제공) /© 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신속한 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마을버스 기사의 사연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전주형 마을버스 ‘바로온’ 운전기사 주대영 주임(52).

6일 전주시설공단에 따르면 주씨는 전날 오전 11시35분께 덕진구 여의동 조촌초등학교 인근에서 급히 버스를 세웠다. 버스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버스를 세운 주씨는 승객 A씨(79·여)에게 다가갔다.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는데 A씨가 눈을 감은 채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A씨는 버스에 탑승할 때 주씨에게 목적지에서 내려달라는 부탁을 했었다.


A씨에게 다가간 주씨는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하지만 A씨는 눈을 감은 채 미동조차 없었다. A씨의 몸은 땀에 젖은 상태였다.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한 주씨는 급히 119에 전화를 걸었다. “의식이 돌아올 때까지 무조건 깨워야 한다”는 구급대원의 안내를 받은 주씨는 A씨를 깨우기 시작했다. 팔다리를 주무르는 등 간단한 응급조치도 실시했다.

그렇게 흔들어 깨운지 10여분이 지난 뒤 A씨는 힘겹게 의식을 되찾았다. 몇분 후 119 구급대가 도착할 당시에는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A씨는 뇌질환으로 최근 뇌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당시 A씨는 온몸이 땀에 젖은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주씨가 무심코 지나쳤다는 자칫 큰 일이 발생했을 수도 있었던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주씨는 “별다른 일 없이 할머니가 정신을 차려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승객분들을 친절하고 따뜻하게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지난해 11월14일부터 친환경 전기 마을버스 총 14대를 전주시 18개 노선에 배치해 운행하고 있다.


백순기 전주시설공단 이사장은 “승객 대부분이 노인 등의 교통약자인 점을 감안해 운전원이 직접승객의 짐을 내리는 것을 도와주는 등 친절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며 “마을버스가 교통약자의 든든한 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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