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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샤오미, 100만원 넘는 프리미엄 폰 출시, 화웨이 공백 노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30 16:39

수정 2021.03.30 16:58

지난해 10월 22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촬영된 샤오미 로고.로이터뉴스1
지난해 10월 22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촬영된 샤오미 로고.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떠오른 중국 샤오미가 이달 고급형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삼성이나 애플 등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준비를 갖췄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휘청거리는 사이 샤오미가 빈틈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2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중국 시장에서 세계 시장을 겨냥한 최고급 스마트폰 '미11'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라이트 및 라이트 5G(5세대), 프로, 울트라까지 3종으로 출시됐다. 기격은 5999~6999위안(약 103만~120만원)이다.
해당 제품들이 언제쯤 중국 외에서 팔릴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상급 제품인 미11 울트라는 3개의 센서가 장착된 카메라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저조도 촬영과 줌 기능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17.3cm 디스플레이, 5G 연결, 퀄컴 스냅드래곤 888 칩셋 장착 등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발표 행사에서 “샤오미는 지난해 초에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했다”며 “우리는 해당 시장에 디딤돌을 마련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CNBC는 샤오미가 고급 라인업 강화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몰락한 중국 화웨이의 공백을 채우려 한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지난 2019년부터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르면서 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비롯해 미 기업과 기술 교류가 끊겼고 미국과 연관된 반도체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지난해 4·4분기 세계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41% 감소했다.

앞서 샤오미도 미국으로부터 국가 안보 위협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고 중국 공산당의 군사기업(CCMC)으로 지정됐지만, 소송에서 증거 불충분 판결을 받으면서 해제됐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 연구부장은 샤오미가 일부 경쟁업체들에 비해 프리미엄 부문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지는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샤오미가 "특히 유럽, 중남미 지역에서 화웨이가 남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전하고 있다"면서도 "프리미엄 부문에서는 삼성과 애플이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가 오포나 비보같은 같은 중국 브랜드와도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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