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식중독은 무더운 여름에만 주의해야 하는 질병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고, 겨울철에는 굴 등 어패류를 통해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굴 외에 냉동 과일과 샐러드, 빵류 등 다양한 음식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예방 백신이 없으며 걸리면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수액을 투여한다"며 "복통을 줄이기 위한 약도 복용한다"고 덧붙였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자로부터 전파…지난해 605건 검출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6일까지 노로바이러스는 605건을 검출했다. 지난해 검출한 332건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김우주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으로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을 잘 지키지 않으면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식중독은 위장관 감기로 불리는 만큼, 1~2일 짧은 잠복기를 거치고 2~3일이 지나면 대부분 회복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31일~11월 6일 한 주 동안 당국이 검출한 급성설사질환 원인 바이러스 7건 중 3건이 노로바이러스였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 어패류, 채소류를 통해 감염된다. 감염자와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을 먹고 잠복기인 24~48시간이 지나면 미열과 구토,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1~3일 정도 급성위장관염을 일으키고, 5일 내로 회복한다.
하지만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는 탈수 증상 만으로 충분히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수액주사를 처방해 쇼크를 예방해야 한다.
◇30초 이상 손 씻어 감염·전파 막아…어패류 85도에서 1분간 조리
노로바이러스 전파를 예방하려면 음식 조리 전·후, 재료 손질 후, 화장실 사용 후 반드시 손을 씻는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하기 때문에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이때 손가락과 손등까지 깨끗이 씻는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위생장갑을 반드시 착용한다.
겨울철 음식물도 내부까지 충분히 익혀 먹는다. 어패류는 중심온도 85도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익힌다. 과일·채소류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조리 기구는 뜨거운 물 또는 살균소독제로 소독 후 세척한다.
소독되지 않은 지하수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되기 쉽다. 따라서 끓여 마셔야 안전한다. 집단급식소에서 식품용수로 지하수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용수저장탱크에 염소자동주입기 등 소독 장치를 설치·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 환자 분변과 구토물, 침, 오염된 손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화장실과 변기, 문손잡이 등은 염소 소독제를 희석해 소독한다. 바닥에 쏟아진 구토물을 치울 때는 위생용 비닐장갑, 마스크 등을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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