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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허석준MD, 외신 인터뷰
SK 모든 서비스 메타버스 이프랜드로...자체 가상자산 발행하고 투자도 고려
"이프랜드서 웨이브·플로·11번가 이용하는 날 온다"
[파이낸셜뉴스] SK그룹이 모든 서비스와 제품들을 메타버스 상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앞으로 자체 가상자산을 발행해 이 가상자산으로 SK그룹 계열사들의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SK 모든 서비스 메타버스 이프랜드로...자체 가상자산 발행하고 투자도 고려
"이프랜드서 웨이브·플로·11번가 이용하는 날 온다"
최근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 기업에 투자한 지주회사 SK㈜를 필두로 SK텔레콤에서 분사한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가 전면에 나서서 투자를 주도할 계획이다.
"SK 모든 사업, 메타버스와 연결"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SK스퀘어 허석준 매니징디렉터(MD·부사장)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모든 서비스들이 메타버스와 연결될 것"이라며 "고객들이 메타버스에서 가상자산을 이용해 쇼핑하고, 미디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된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투자전문 회사다. 허 부사장의 발언은 SK그룹이 단기적으로 SK텔레콤의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나 음원 플랫폼 플로 같은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SK텔레콤이 지난 7월 선보인 이프랜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프랜드 내의 모든 서비스는 자체 코인으로 결제되도록 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 부사장은 "가상자산은 메타버스 플랫폼의 기본 통화가 될 것이고, 이프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코인도 발행할 것"이라며 "SK그룹 ICT 계열사들의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데 이용할 수 있는 자체 가상자산을 발행해 코빗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코인 발생하고 투자도 할 것"
SK스퀘어는 분사 직후인 지난 달 말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 지분 35%를 확보하며 화제를 모았다. 첫 투자처가 가상자산 업계였기 때문이다. 이번 투자로 SK스퀘어는 NXC(48%)에 이어 코빗의 2대 주주가 됐다.
현재 코빗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점유율은 0.3% 정도에 불과하지만, 가상자산 산업이 초기인만큼 저평가된 상태에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근 들어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한 SK㈜는 최근 NFT 기술기업 팜 NFT스튜디오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SK스퀘어가 코빗에 투자한 직후 전해진 소식이다.
SK스퀘어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글로벌 가상자산 생태계 구축을 위한 비전을 위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규제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향후에는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에 대한 직접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허석준 부사장은 "가상자산 직접 투자에 대한 국내 규제가 완화되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부사장은 이어 "가상자산 자체가 투기 자산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가상자산의 변동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투자에는 신중해야 하지만, 투자 옵션에서 가상자산을 배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모방한 디지털 가상세계다. 최근엔 메타버스에 NFT 등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기술이 접목돼 디지털 세상에서 새로운 경제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로라 하는 기업들도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메타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메타버스 내에 디지털 본사를 만들어 직원들이 메타버스 내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유명 뮤지션들도 메타버스 내에서 공연을 하며, 메타버스 내 가상 부동산이 높은 시세에 거래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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