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목재 쓰고 친환경 도장… 자연으로 돌아간 ‘집콕 인테리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1 17:45

수정 2022.01.11 17:45

올해 떠오르는 트렌드는 ‘내추럴’
인위적 느낌보단 자연스러움 대세
집안에서 일·휴식·재충전 동시에
자연 본뜬 욕실타일·침구도 ‘인기’
LX지인 인테리어필름 베니프가 적용된 '티트리' 테마의 침실공간 LX하우시스 제공
LX지인 인테리어필름 베니프가 적용된 '티트리' 테마의 침실공간 LX하우시스 제공
이누스의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 '벤자민 그린' 더이누스 제공
이누스의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 '벤자민 그린' 더이누스 제공
올해 인테리어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내추럴(자연)'이 급부상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집이 휴식과 재충전 공간으로 재조명받으면서 자연 느낌을 살린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인테리어업계는 야외활동이 제한받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자연 질감을 살린 패턴과 식물 문양을 본뜬 디자인, 편안함과 아늑함을 주는 자연 소재 등이 빠르게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심리적 회복 돕는 인테리어 부각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인테리어 트렌드는 자연을 느끼고 싶어 하는 소비자 심리를 적극 반영하는 방향으로 굳어지고 있다. 팬데믹 장기화로 집 안에서 일과 업무, 생활은 물론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까지 보내야하기 때문에 자연에 가까운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LX하우시스의 경우 올해 디자인 트렌드로 '고요한 회복의 공간'을 뜻하는 '티트리'를 주요 테마로 꼽았다. 건강한 일상의 회복과 애도의 시간을 위해 인위적으로 가공하기보다 자연 그대로의 소재와 형태를 활용, 치유와 회복을 돕는 공간으로 집안을 꾸밀 수 있는 디자인이다. LX하우시스의 티트리 테마는 정서적 안정을 주는 친숙한 우드 소재를 활용한다. 특히 바닥재로는 헤링본 스타일 우드 패턴으로 안정적인 분위기를 꾸밀 수 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이 감정 해독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현상에 주목했다"면서 "그중에서도 안정감을 주는 자연 그대로의 소재와 컬러들이 배열돼 건강한 일상의 회복과 치유를 돕는다는 뜻의 '티트리' 테마가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평정심을 회복하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지난해 10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발표회에서 자연으로부터 온 질감으로 만든 집 '리빙 온 네이처' 모델하우스를 선보인 바 있다. 리빙 온 네이처는 거실 및 천장에는 흰색 바탕의 친환경 도장을 적용했고 천연 목재를 쓴 마루, 가구 등을 조합해 따듯한 분위기의 공간으로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이는 올해 인테리어 사업전략에 대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가 제시한 2022년 인테리어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 역시 스트레스를 겪은 후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는 능력을 뜻하는 '레질리언스'이다.

현대L&C 측은 "코로나19로 급변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변화에 적응하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달라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타일, 이불 디자인도 ‘자연’이 대세

집안 내 휴식공간으로서 중요성이 더해진 욕실도 자연에서 온 내추럴 패턴을 활용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욕실전문 기업 더이누스는 이달 초 올해의 욕실타일로 자연 질감을 살린 내추럴 패턴을 선정했다. 더이누스는 욕실에서 휴식과 재충전을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울퉁불퉁한 돌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슬레이트 스톤', 거친 결을 지닌 '트래버틴'이 등의 타일이 유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이누스 관계자는 "불규칙한 크기와 질감을 지닌 타일을 무작위로 배치하면 원시적인 느낌의 자연을 연상케 하는 욕실 공간으로 연출할 수 있다"면서 "큼직한 입자의 개성 있는 '테라조'와 도드라지는 나뭇결을 표현한 '우드' 타입의 타일은 따뜻한 감성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어 올해 주목할 만한 트렌드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브자리도 올해 자연·식물 본뜬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 침구가 선호될 것으로 내다봤다.
생명을 뜻하는 바이오(bio)와 사랑을 의미하는 필리아(philia)의 합성어인 바이오필리아에서 파생된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일상 공간에 자연미를 연출해 생명력을 불어넣는 게 특징이다. 침구에서는 자연을 닮은 색감과 질감, 식물을 본 뜬 문양 등으로 표현된다.
이브자리도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봄·여름 시즌 바이오필릭 콘셉트의 모던 라인과 엘레강스 라인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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