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외국 제약회사가 개발한 백신에 대해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던 중국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사용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고 외신들이 12일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이날 '팍스로비드'가 경미하거나 중간정도의 코로나19 증상을 겪고 있는 성인들 중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조건부 승인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에도 팍스로비드에 대한 추가 연구 결과가 규제 당국에 제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정부가 화이자와 '팍스로비드'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팍스로비드는 화이자가 개발한 알약 '니르마트렐비르(nirmatrelvir)'와 이미 시중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리트로나비르'를 함께 복용하는 방식이다. 화이자는 '팍스로비드'가 입원·사망 예방에 89%의 효과를 보이며, 현재 확산중인 변이주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효능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엔 지난 1일 팍스로비드 1만1000명분이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10명 중 8명은 '증상 호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된 점도 눈길을 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1월 31일 밝힌 '먹는 치료제 초기 투여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별 설문조사에 응한 55명 중 80%에 해당하는 44명이 '증상이 호전됐다'고 답했다.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23명(41.8%), '상당히 호전됐다'는 23.6%에 해당하는 13명이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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