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버크셔 주가 6.2억 돌파, 버핏은 왜 액면분할 안하나?

뉴스1

입력 2022.03.15 11:20

수정 2022.03.15 11:52

1일(현지시간) 워런 버핏과 그의 오랜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이 연례 주총을 맞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카트를 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1일(현지시간) 워런 버핏과 그의 오랜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이 연례 주총을 맞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카트를 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버크셔 헤더웨이 A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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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헤서웨이 B주 가격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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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일반적으로 주가가 너무 높으면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세계적 대기업들은 액면분할을 한다.

최근 아마존도 20대1의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개미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함이다.

그러나 미국의 대표적인 가치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운용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액면분할을 하지 않고 있다.


14일 버크셔의 주가는 장중 50만(6억2000만원)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버핏의 회사는 주가는 한주에 무려 6억2000만원이나 된다. 일반 개미들은 살 엄두도 못 낼 수준이다.

그럼에도 버핏은 한사코 액면분할을 하지 않고 있다. 액면분할로 바뀔 게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액면분할로 유통되는 주식 수를 늘리고 주가를 낮춰봐야 근본적인 기업 가치가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버핏은 버크셔 주가가 1300달러 수준이던 1984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액면분할은 기업 가치보다 주가에 초점을 맞춘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액면분할 때문에 결국 주주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버핏이 액면분할을 하지 않는 것은 그의 가치투자 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성장 잠재력을 보고 주식을 매입해 장기간 보유하는 걸 투자원칙으로 삼는 버핏이 몸소 버크셔의 주가를 통해 가치투자의 모범을 보여주려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버핏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이라는 버크셔의 타이틀을 내려놓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버크셔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반인들의 투자 수요를 소화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개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되는 상장기업이라는 정체성까지 모호해졌다. 그럼에도 버핏은 주식을 쪼개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신 1996년 기존 주식을 'A주'로 삼아 A주의 30분의 1 가격에 'B주'를 발행했다. 2010년에는 B주를 50대 1로 또 액면분할해 가격을 더 낮췄다.

그 결과, B주 가격은 A주의 150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개미들의 투자 기회가 대폭 넓어진 셈이다. 현재 B주의 가격은 329.98달러(약 41만원)이다.
사실 41만원도 개미에게는 비싼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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