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경제수도' 상하이도 봉쇄..몸싸움에 사재기까지 마트는 '북새통'[영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9 04:00

수정 2022.03.29 05:42

상하이시, 27일 처음으로 3000명대 넘어
코로나19가 대유행인 중국 상하이에서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한 의료진들이 봉쇄된 지역의 장벽 앞을 걷고 있다. © 로이터=뉴스1.사진=뉴스1
코로나19가 대유행인 중국 상하이에서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한 의료진들이 봉쇄된 지역의 장벽 앞을 걷고 있다. © 로이터=뉴스1.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경제 수도' 상하이에 '도시 봉쇄'(封城) 조치가 내려졌다. SNS에는 도시 봉쇄를 앞둔 상하이 시민들이 마트에서 식료품을 사재기하는 모습이 전해졌으며, 생필품을 확보하려는 일부 시민들 간 충돌까지 빚어졌다.

28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황푸강을 기준으로 황푸강 동쪽 지역을 이날 오전부터 나흘 동안 봉쇄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나머지 지역은 다음 달 1일 오전부터 나흘간 봉쇄할 예정이다.

이달 초까지 대체로 잠잠했던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 수는 24일 1582명, 25일 2269명, 26일 2678명으로 집계된 데 이어 27일 처음으로 3000명대(3500명)를 넘어섰다.


도시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은 전면 중단된다. 또한 물, 전기, 가스, 통신 등 공공 서비스 업종을 제외한 직장은 모두 재택 근무를 실시한다.

전날 오후 8시 발표된 정부의 봉쇄령에 마음이 급해진 상하이 시민들은 봉쇄 기간 먹을 식료품과 생필품 등 구입을 위해 마트로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마트는 진입조차 불가능해 정문 앞에 장사진을 이루며 수시간 대기를 하기도 했다. 또 채소 등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마트의 경우 새벽 2시까지 연장 영업을 하는 등 도시 봉쇄를 앞두고 상하이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일부 상하이 시민들은 매대에 놓인 물건을 전부 쓸어 담거나 서로 물건을 차지하려다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와 트위터 등에는 이러한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식료품 가게 안에서 두 남성이 서로의 멱살을 잡고 싸우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한 한 누리꾼은 "가게 문이 닫히기 직전 상하이를 봉쇄한다는 발표가 나왔다"라며 "막판에 많은 사람이 식료품 구입을 위해 몰려들었다"라고 전했다.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시민들이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위해 치열하게 물건을 쓸어담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상하이가 곧 봉쇄된다"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웨이보에는 컵라면 등 즉석조리 식품을 가득 담은 남성의 사진도 올라왔다. 이 남성은 자신의 몸 절반 크기의 봉지에 컵라면을 가득 담고 두 손에 꼭 쥔 채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게 중국의 경제 중심지라는 상하이의 모습이라니 믿을 수 없다"고 한탄했다.

한편 상하이는 확진자가 나와도 해당 단지나 지역 전체를 봉쇄하지 않고 최소 지역만 봉쇄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도시 전역을 봉쇄하는 다른 도시와 다르게 초정밀 방역을 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소리 없이 확산하자 결국 상하이시도 우한으로 대표되는 중국식 방역법으로 회귀했다.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상하이시는 "감염병의 확산을 억제하고, 인민 대중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정당한 이유 없이 감염병 정책을 방해하면 법에 따라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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